'축구인 출신' 임은주 단장 선임한 키움에 붙은 물음표

'축구인 출신' 임은주 단장 선임한 키움에 붙은 물음표

'축구인 출신' 임은주 단장 선임한 키움에 붙은 물음표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임은주 신임 단장 선임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키움은 지난 22일 “임 단장이 여성으로서 어려운 구단을 강직하게 이끄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현재 구단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구단을 더 발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로 판단해 임은주 전 단장을 사장 겸 단장으로 전격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사장직도 겸임한다. 박준상 사장은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며 고형욱 전임 단장은 스카우트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의 업무를 맡는다.

키움의 임 단장 선임은 파격적이다.

KBO리그 최초의 여성 단장의 탄생이다. 한국보다 전통이 오래된 미국과 일본에도 없던 사례다.

야구 전문인이 아닌 축구 출신 인물을 선임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임 단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축구 강원FC 대표 이사를 맡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진 FC안양 단장직을 역임했다.

최근 야구계는 기업 출신 인물이 아닌 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많아지는 추세다. 현재 10개 구단 중 7명이 야구 선수 출신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은 임 단장을 선임하며 흐름에 역행하는 선택을 했다. 야구 전문성이 없는 임 단장이 선수단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임 단장은 과거 축구 구단을 맡았을 당시 갖은 구설수와 논란에 시달렸다.

강원 대표이사 시절 지인을 직원으로 특별 채용했다가 1년 뒤 퇴사·재입사 과정을 거치게 하며 승진시켰고, 친언니 회사에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적이 있다. FC 안양에서도 정관에 없는 코치 2명 선임, 선수단 숙소·식당 폐지 등으로 서포트즈와 갈등을 일으켰다.

임 단장은 과거 강원FC 대표 시절 히어로즈 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와 업무상의 이유로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감중인 이 전 대표는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여전히 히어로즈 구단의 최대주주다. ‘옥중 경영’ 논란에 시달리는 키움에 대한 의문 부호는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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