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긴급 기자회견 "조재범 전 코치 폭행 사실 몰랐다"

전명규 긴급 기자회견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성폭력 피해 관련 기자회견이 열린 지 약 3시간 만에 해명에 나섰다.

전 교수는 21일 오후 3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 교수는 “늦게나마 국민께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다. 빙상의 적폐로 지목된 제가 국민께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 같았다”며 “특정 의도를 지닌 사람들과 일부 언론 매체들이 나에 관해 보도하고 있는데 나 개인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한 선수들과 지도자, 빙상인들에게 누가 될 것 생각해 용기를 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조 코치의 폭행·성폭력 등 사건에 대해선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심석희는 어린 시절부터 전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온 선수라 그런 일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나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인 심석희와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에 대해서는 “과격한 표현에 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 전 코치는 나의 제자다. 당시에는 조 전 코치가 구속됐다고 해서 과하다는 생각을 실제로 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아니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조 전 코치의 옥중편지에 관해서는 “조 코치가 내게 구속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특정 소속원이 전명규 비리를 알려주며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지인 역시 비슷한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의 최근 행위들을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한국 빙상의 발전을 위해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의심이 든다. 연대가 어떤 사람으로 구성되어있는지 취재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그램 논란에 관해서는 “내 메일이 공개되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여러 비난에 불안해서 쓴 것”이라며 한국체대 교수직 사퇴 의사에 대해선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젊은빙상인연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손혜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성폭력 피해 사례가 6건에 달한다고 밝히고 한국체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등을 촉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