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깎은 머리, 이관희의 절치부심

바짝 깎은 머리, 이관희의 절치부심

바짝 깎은 머리, 이관희의 절치부심“오리온 선수들을 씹어 먹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서울 삼성 이관희는 2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38분41초간 뛰며 2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98-88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관희는 이날 1쿼터부터 절정의 슛 감각을 보였다. 3점슛 3개 포함 14득점을 몰아치며 오리온의 기를 단단히 눌렀다. 2쿼터에도 11득점을 기록하며 전반에만 25득점을 올렸다. 이관희가 이날 기록한 29득점은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이다. 

어느 때보다 전투적으로 경기를 준비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날 이관희는 머리칼을 짧게 자르고 코트에 나타났다.

경기 후 만난 이관희는 “어제 고양에 도착해서 짧게 잘랐다. 개인적으로 3라운드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오리온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자, 무식해 보이지만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설명했다. 

이관희의 정신 무장은 이날 경기까지 이어졌다.

그는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마음가짐을 조금 다르게 하고 들어간 게 오늘 경기력으로 나타났다”며 “오리온 선수들을 씹어 먹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후반전에 올린 점수가 4점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그는 “득점에 욕심을 부렸다면 30득점을 충분히 넘길 수 있었겠지만 펠프스, 밀러에게 찬스가 날 때마다 패스를 해주려고 했다. 어시스트로 기록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했다”며 웃었다.

한편 올 시즌 이관희를 괴롭히는 손등 부상에 대해서는 “붓기는 빠졌는데 누군가 치면 통증은 좀 있다. 주의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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