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제퍼슨 이어 메이스… LG, 외인 말썽에 속앓이

제퍼슨 이어 메이스… LG, 외인 말썽에 속앓이

사진=KBL 제공

KBL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리그다. 수준급 외인 보유 유무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 하지만 기량이 뛰어난 외인으로 인해 오히려 골머리를 앓는 구단도 있다. 창원 LG다.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8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79-105로 완패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DB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외인 제임스 메이스의 ‘일탈’이 주된 패인이었다. 

이날 메이스는 이기적이고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외곽에서 겉돌기만 할 뿐 기본적인 리바운드 가담이나 백코트도 하지 않았다. 태업이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이미 현주엽 감독의 통제를 벗어난 모양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 감독이 메이스를 불러 그간의 플레이를 질책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메이스는 24경기 평균 27.5득점으로 리그에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LG 득점의 32.1%를 책임 질 정도로 팀 내 비중이 크다. 

기량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팀과의 융화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이스의 독단으로 인해 김종규, 김시래, 조성민 등 국가 대표급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미미해졌다. 가진 전력의 절반도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이유다. 

12승12패로 공동 4위에 자리한 LG는 8위 SK와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 몇 차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하위권 추락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팀 내 과제를 알면서도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데 있다. 지난 전자랜드전 선발 제외, KT전 4쿼터 접전 상황에서 메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변화를 주려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국 기행에도 불구, DB전 메이스를 무려 31분 동안 기용하면서 LG가 메이스의 ‘원맨팀’임을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LG가 외인 장악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LG에서 뛴 데이본 제퍼슨은 당시 최고의 외인으로 손꼽혔다. 2013-2014시즌 리그를 지배하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 기행을 일삼기 시작했다. 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음악을 듣는 등의 행보로 비판을 받았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향수병을 호소하며 정신 무장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또 여성이 하반신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김진 전 감독의 통제를 벗어났다. 

급기야 모비스와의 4강전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도중 혼자 몸을 푸는 모습으로 미디어를 비롯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그럼에도 SNS에 손가락 욕설 사진을 올리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LG로부터 결국 퇴출됐다. KBL도 제퍼슨을 영구제명 처리했다. 제퍼슨을 잃은 LG는 모비스에게 2승3패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LG는 1999-2000시즌 정상급 기량을 갖춘 외인 버나드 블런트가 돌연 ‘야반도주’를 벌여 한 해 농사를 망쳤다. 2006-2007시즌에는 퍼비스 파스코가 경기 도중 심판을 폭행해 KBL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유독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안 좋은 기억이 많았던 LG다. 

한편 현 감독은 DB전 종료 후 메이스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악의 경우 교체 카드까지 꺼낼 수 있다고 암시했다. 

메이스와 LG의 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시즌 목표인 6강 달성도 어려워진다. 현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선수단 운영 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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