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생존 학생 1명, 의식 회복…친구 안부 물어”

“강릉 펜션 사고 생존 학생 1명, 의식 회복…친구 안부 물어”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강원도 지자체가 함께 하는 강릉시 펜션사고 대책본부(대책본부)는 19일 오전 9시10분 강릉시청에서 사고 조사 진행상황에 대한 2차 브리핑을 열었다.

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오전 중 확인한 결과 생존 학생 7명 중 1명만 의식을 회복했으며 4명의 학생은 자가호흡이 가능하고, 나머지 2명의 학생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깨어난 직후 친구들의 안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해당 학생들은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주일간 치료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대책본부는 현재 학생들이 머무르고 있는 병원이 국내 최고의 고압산소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는 상태라 치료는 해당 병원에서 계속 진행한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사고 펜션 현장에 대한 2차 감식에 나선다. 현장 감식을 마친 후 가스가 유출된 보일러를 국과수로 이송해 정밀 감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펜션의 난방 보일러 가스 누출을 비롯해 피해 학생들이 펜션에서 마신 음식물에 대한 분석도 진행 중이다.

대책본부 측은 사고 펜션에 대해 “지난 7월24일 지자체에 업체 등록 신고가 이루어졌다”며 “당시에는 건축물 상태 점검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펜션의 온라인 상 소개말에는 지난 2월부터 개장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취재진이 펜션의 실제 개장일 확인 여부를 묻자 대책본부 측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안전점검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책본부는 “건축물 기본 요건에 해당하는 점검만 이루어졌다”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재차 보일러가 점검 대상이었는가를 묻자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하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서 18일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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