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는 문제없었다”…강릉 펜션 사고, 연통은 언제 어긋났나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고3 남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원인으로 가스보일러와 연통의 연결 미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통은 일산화탄소를 외부로 빼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펜션의 연통에 문제가 생긴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한근 강릉시장과 경찰 등은 18일 사고 펜션을 찾아 보일러실을 점검한 뒤 “연통이 가스보일러 본체와 제대로 연결이 안돼 틈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형원(49) 가스안전공사 LPG 부장은 "LPG가 불완전 연소하면 일산화탄소가 생기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연통을 외부로 빼놓는다"며 "연통이 빠진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불과 지난달만해도 해당 펜션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결과 학생들이 변을 당한 펜션 201호에 지난달 묵었던 A씨는 “가스냄새라던지 등의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며 “보일러도 잘 작동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지난달 26일 같은 객실을 이용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내부의 사진을 게재하고 “2층 공간이 상당히 넓은 걸로 기억하는 데 여기까지 가스가 찼다면 정말 심각한 수준의 가스 누출사고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즉, 어긋난 연통이 문제라면 지난달 26일 이후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연통이 어긋난 이유를 배관 그을음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연통이 청소가 안 돼 그을음이 내부에 쌓이면 유독 가스 배출에 방해를 받는다”며 “연통 접속부 연결이 헐거워져서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규격 부적합, 외부 충격 등도 연통이 어긋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할 순 없었을까. 안전점검으로 사전 이상징후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었다. 사고 발생한 펜션 인근 주민의 말에 의하면 인근 가스안전점검은 지난 10월쯤 이뤄졌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펜션에 가스 공급자 점검이 따로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날 강릉시 한 펜션에서는 고등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사고가 발생했다. 펜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펜션 업주 등이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로, 보호자 동의를 얻어 단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사건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일반적 정상 수치는 20pp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상수치 대비 7배가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사고 현장 1차 합동 감식은 같은날 오후 11시쯤 마무리됐다. 감식을 마친 후 사고 현장에서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관계자는 “1차 합동 감식이 마무리됐다”며 “19일 오전 중으로 추가 합동 감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발표 시기는 이날 오전 경찰 내부 회의를 거친 후 결정될 방침이다.

강릉=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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