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기근’ 롯데, 양의지 없어도 괜찮을까

‘포수 기근’ 롯데, 양의지 없어도 괜찮을까

‘포수 기근’ 롯데, 양의지 없어도 괜찮을까롯데 자이언츠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움직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나란히 ‘포수 기근’에 시달렸다. 롯데는 13년 간 포수 마스크를 썼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냈다. NC는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태군이 군에 입대했다. 두 팀 모두 대체자 물색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전 포수 부재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시즌을 마무리한 롯데와 NC지만 이후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NC는 시장에 나온 대형 포수 양의지 쟁탈전에 나섰다. 양의지의 원소속팀 두산과의 ‘머니 게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롯데는 내부 육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롯데는 최근 3년간 486억원의 금액을 쏟아 부으며 전력 보강에 힘써왔다. 일부 롯데 팬들은 ‘정작 필요할 때 투자하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포수 자원이 열악한 상황인 것은 맞다.

나종덕, 김사훈, 나원탁이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종덕은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2푼4리에 그쳤고 김사훈과 나원탁 역시 1할대와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다.

뒤늦게 부상에서 회복한 안중열만이 2할4푼7리의 타율, 4홈런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 시즌 롯데의 포수 포지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1.92로 NC에 이어 리그 최하위였다. 평균 타율도 1할8푼6리로 꼴찌였다.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들이 오히려 팀의 전력 손실을 야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롯데는 내부 육성으로 충분히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 양상문 신임 감독은 “젊은 포수 4명의 능력을 지켜볼 생각이며, 그들이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밖에서 보기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을 강화해 내년 시즌에는 허점이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지난 10월2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4명의 포수들을 직접 관찰하며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전히 양의지 영입 가능성은 존재한다. 포수 유망주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군입대 문제 등 걸림돌이 많다. 구단의 실질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진 신동빈 회장의 재가만 떨어진다면 방향을 선회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양 감독 역시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두산은 양의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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