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 ‘건강’이 관건...“생체리듬 맞추고 자극 피해야”

최소 6시간은 수면...갑자기 먹는 '보약'은 금물

수능 코앞 ‘건강’이 관건...“생체리듬 맞추고 자극 피해야”수능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당일의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그리고 좋은 컨디션이 실력발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능 날까지 지키면 좋을 수험생 건강관리법에 대해 정리했다. 

◇잠은 충분히.시험시간에 수면리듬 맞춰야

수능 전에는 시험시간에 생체리듬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면시간을 갑자기 대폭 늘리거나, 일찍 자고 일찍 깨서 공부를 하고 시험장에 가겠다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수면패턴이 바뀌게 되면 오히려 잠을 더 못자고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되 잠은 최소 6시간은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당일에는 시험시작 시간보다 2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뇌가 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활동을 하기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소 6시간은 자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수험생도 지금부터는 기상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침식사 꼭 챙겨야.맵고 짠 야식은 금물

입맛이 없더라도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을 권한다. 두뇌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 때 소화흡수가 원활한 음식으로 섭취해 혈액이 위에 집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수능 전날에는 야식을 피해야 한다. 맵고 달고 짠 야식에는 많은 당분은 들어 있어 비타민류를 대량으로 소비시키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정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섭취한다.

시험당일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꿀물을 챙겨서 쉬는 시간 중간에 섭취 하는 것도 권할만하다. 포도당이 뇌활동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 요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에 즐겨먹던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해야 혹시 모를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다”며 “특정 신경안정제들은 거부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갑자기 먹는 보약은 금물.에너지 음료나 카페인도 피해야

수능을 코앞에 두고 막연한 불안감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안 된다. 특히 체력증진 혹은 학습능력 향상을 약물이나 보약 등 그동안 먹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생활리듬의 붕괴로 낮 동안의 학습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갑작스런 복용으로 신체의 항상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무분별한 복용은 피한다. 수면을 일정하게 해야 하는 것처럼 먹는 음식과 휴식 방법도 기존의 생활 패턴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것을 수행할 때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게 되는 법이다.

담배, 커피,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으나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쳐서 장기적으로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면리듬을 깨뜨려 다음날 더 피로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피곤이 몰려올 때는 카페인 음료 대신 과일 한두 조각 혹은 찬물 한 잔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한 곡을 듣는 것이 더 좋다.

◇손 씻기·양치질로 개인위생 챙겨야잇몸질환엔 구강 소독도 방법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다. 잘 관리했던 체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고, 최상의 컨디션을 다시 찾는데 시간이 든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감기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실내 공기를 유지하고, 외출 후에는 항상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하며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 간혹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장시간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은 수면시간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으로 잇몸질환이나 충치로 인한 치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일, 신경치료를 시험 이후 미루고 있을 경우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치아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당일에는 뜨겁지 않은 상온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수능 당일 아침 식사 시 질기고 단단한 음식물은 치아 사이에 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잇몸질환이 발생했다면 시험 전 구강 소독용 용액으로 가글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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