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여자 컬링팀과 컬링훈련장은 그 일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시골 출신들은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 주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과 전 경북체육회 컬링협회 간부 A씨, 감독과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이 사실상 '제왕적 갑질'을 한 것으로 관련 문건에서 드러나 그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등 ‘팀킴’은 지난 6일 이철우 경북도체육회장과 김주수 의성군수 등에 보낸 14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저희 선수들은 개인의 영광 보다는 저희를 믿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인터뷰를 원했지만 경북체육회 간부와 감독은 경북도, 체육회, 피터 코치, 저희에게 컬링을 알려주신 고등학교 은사에 대한 언급을 금지시키면서 경북체육회 모 간부와 김민정 감독의 공적에 대해서만 인터뷰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통제는 올림픽 기간과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3월 세계선수권 대회 전에 진행된 광고촬영을 제외하고는, 선수들과 어떤 상의도 하나 없고 심지어 매니지먼트사에도 알리지 않고, A씨와 감독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이뤄졌다”면서 “팀을 생각하고, 경북도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며 선수들을 마치 개인의 소유물로 여기며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의성 컬링훈련장은 마치 개인의 소유물인 듯 운영이 되고 있다”며 “A씨의 허락이 없으면 그 어떤 훈련도 할 수 없고, 감독과 친분이 있으면 쉽게 방문 할 수 있고,  강습도 받을 수 있다”며 “마치 개인의 자산인 것처럼 의성훈련장을 사용하고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A씨의 지시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강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욕설과 폭언도 수 없이 이어졌다.

'팀킴'은 호소문에서 "경북체육회 간부 A씨의 욕설과 폭언은 셀 수 없이 많았다"며 "특히 올림픽 전에 자신의 딸인 김민정 감독을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시키기 위해, 당시 후보였던 김초희 선수를 부상이란 이유로 의도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주장인 김은정 선수가 이의를 제기 했고, 1차 선발 일주일 전 A씨가 김초희 선수를 뺀 나머지 선수들과 김민정 감독을 불러 선수들을 질책 하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격모독적인 발언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욕설과 폭언을)전부 다 이야기 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A씨와 감독들은 평소에도 ‘시골 출신들은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는 등 선수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지역을 폄훼하는 얘기를 자주했다"고 문건에 담고 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팀킴’은 “선수들은 오랜시간 여러 상황들로 인해 이미 감독단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선수와 지도자간의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훈련은 무의미하다”며 A씨와 감독의 전면적인 교체를 요구했다.

더불어 “이렇게 호소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많은 고민을 하며 신중히 작성했다”면서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앞으로는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의성=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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