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논란 몰고 다니는 장현수, 국가대표로 괜찮을까

논란 몰고 다니는 장현수, 국가대표로 괜찮을까

[옐로카드] 논란 몰고 다니는 장현수, 국가대표로 괜찮을까장현수에게 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엔 경기장 밖에서의 행보가 문제가 됐다. 

지난 23일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현 대표팀 소속 J 선수가 봉사활동과 관련한 국회 증빙 요구에 허위 조작 자료를 제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28일엔 “J 선수는 장현수이며, 의혹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장현수는 지난 2015년 6월30일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체육 요원으로 편입됐다. 그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근무하며 특기를 활용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 겨울 모교 축구부를 지도했다며 제출한 서류 대부분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에 찍은 사진을 시간만 달리해 제출하는 방식 등으로 눈속임을 했다.

심지어 장현수는 처음 한 방송국으로부터 보도가 나왔을 때 병무청으로 보낸 자료에 착오가 있었다며 발뺌했으나 조사로 인해 실체가 들통 나자 그제야 조작을 시인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일부 선수들이 병역면피를 위해 대표팀을 이용했단 지적이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운동선수들의 병역 특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다. 병역 특례제도의 존폐조차 위태로운 상황에서 부정적인 여론만 키웠다. 

더욱이 축구계는 군경팀인 아산 무궁화의 선수 모집 중단 방침으로 인해 고심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인 책임조차 망각한 장현수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건 당연하다.

이번 사건은 장현수의 국가대표로서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인한 비판에도 꾸준히 대표팀 주축으로 활용됐던 장현수다. 하지만 경기장 외부의 이슈로 인해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한 것은 확실하다. 

축구팬들은 장현수의 자격정지, 영구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축구단운영규정 제 17조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시킨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규정대로라면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한다.

물론 장현수는 대표팀 수비 라인의 핵심이다. 장현수를 향한 비판에도 불구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은 그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대표팀은 장현수가 빠졌던 파나마전에선 수비 조율, 빌드업에서의 약점을 노출하며 손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다음해 1월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선 장현수라는 자원을 이탈시키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장현수에겐 중징계가 내려져야 합당하다.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아시안게임 우승 등으로 기껏 끌어올린 축구 열기를 장현수 하나 때문에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장현수는 국가와 국민들의 배려로 2년 간의 군 생활 대신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막대한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있다. 특혜를 누리면서도 기본적인 책임조차 회피했던 장현수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려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협회가 보다 멀리 내다보는, 상식적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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