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무너지는데… ‘청개구리’ 로버츠

커쇼 무너지는데… ‘청개구리’ 로버츠

커쇼 무너지는데… ‘청개구리’ 로버츠로버츠 감독의 의아한 투수 기용이 시리즈 탈락을 앞둔 5차전에도 계속됐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5차전에서 1-5로 패했다. 

보스턴이 4승을 선취하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전날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1승3패 열세에 몰린 다저스는 이날 총력전이 예상됐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흔들릴 경우 가용 가능한 투수진이 차례로 출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커쇼가 잦은 장타를 허용함에도 불구하고 투수 교체를 지시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를 믿지 못하고 불펜진을 과도하게 투입해 비판을 받은 그의 평소 행보와는 달랐다. 그는 전날에도 선발 리치 힐이 “계속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 불펜 투수 매드슨을 올렸다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종 매체와 전문가들로부터 쏟아진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로버츠 감독은 정작 총력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커쇼를 교체하길 꺼렸다. 

그가 투수 교체를 할 때 영향을 미친다는 데이터도, 직감도 이날 경기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커쇼는 최근 몇 년간의 포스트시즌에서 7회 대량 실점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날 1회 투런 홈런, 6회 솔로 홈런을 내준 커쇼는 7회에도 기어이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J.D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저스의 패배를 앞당겼다.

로버츠 감독은 8회 뒤늦게 바에스를 올렸지만, 바에스마저 솔로포를 내주며 무너졌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다르빗슈 유를 지속적으로 기용했다가 3승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 역시 의아한 투수 기용, 좌․우 타석에 매몰된 타순 라인업 구성 등으로 팀 전력에 악영향을 끼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옵션이 남아있지만 다저스가 그와 계속해서 동행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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