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커쇼는 없고 에이스만 있었다

가을 커쇼는 없고 에이스만 있었다

가을 커쇼는 없고 에이스만 있었다클레이튼 커쇼는 LA 다저스의 부동의 1선발이자 에이스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17년까지 통산 1000이닝 이상 던진 지난 100년간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커쇼도 포스트시즌만 들어서면 작아졌다. 2017년까지 24경기 19번 선발로 나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에이스의 부진에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엔 류현진에 밀려 1선발을 내려놓기까지 했다. 애틀란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울분을 토했지만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선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가을에 약하다 해서 붙여진 '가을 커쇼'라는 불명예스런 별명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가을 잔혹사가 되풀이되는 듯 했지만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은 달랐다. 2승2패로 시리즈가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커쇼의 활약을 업고 5-2로 승리해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커쇼는 1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겼고, 2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엔 위기가 있었다. 1사 이후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안타,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 결국 케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브론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헤수스 아귈라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1실점 뒤엔 안정감을 찾았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도 옐리치, 브론, 아귈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삼자범퇴로 밀워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전날 4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소모전 끝에 밀워키에 승리했다. 이어진 경기 커쇼가 호투하며 좋은 분위기를 탔다. 이제 다저스는 20일 적진으로 건너가 챔피언십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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