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영화 뭐 볼까… '명당' '안시성' '협상' 빅매치, 공포와 어린이까지 '풍성'

추석에 영화 뭐 볼까… '명당' '안시성' '협상' 빅매치, 공포와 어린이까지 '풍성'


명절을 맞아 대목을 누리는 것은 전통시장뿐만이 아니다. 극장가 또한 명절 특수를 노리고 저마다 대작을 내보낸다. 2018년 추석 명절의 ‘빅매치’ 한국영화는 총 3편.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감독 김광식), 손예진 주연의 ‘협상’(감독 이종석), 조승우 주연의 ‘명당’(감독 박희곤)이다. 세 사람이 예전 영화 ‘클래식’에 출연한 이력도 있어 영화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클래식 대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물괴’(감독 허종호)는 1주 먼저 개봉해 추석 명절 라인업에서는 한 발 물러섰다. 


▲ 엄청난 전투 장면으로 무장한 ‘안시성’, 하지만 진부해

줄거리 : 주필산 전투에서 패한 태학도의 수장 사물(남주혁)은 반역자인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을 죽이라는 연개소문의 지령을 받고 안시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물은 5000명의 적은 군사에도 끈끈하게 뭉쳐 전투 준비를 잘 마친 안시성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전투와 액션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진부한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전쟁 사극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 조승우-지성-백윤식 등 ‘명품’ 배우들 가득한 ‘명당’, 군상극이 가지는 재미

줄거리 : 입 바른 소리를 했다가 김좌근(백윤식)에게 자신의 가족을 잃은 지관 박재상(조승우). 복수를 위해 김좌근 일가의 선친 묘를 찾던 중 그는 자신과 같이 김좌근을 적대하는 왕족 흥선군(지성)을 만난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김좌근 가문의 묘도를 훔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일단 라인업이 만만찮다. 조승우, 백윤식, 지성, 유재명, 김성균, 문채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군상극은 그 자체로 큰 재미를 준다. 풍수지리를 소재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극은 크게 모자람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히 새롭지는 않다.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다녀와 지친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벌초 한 보람이 있을 거라는 희망 한 줄기 정도는 주지 않겠는가.


▲ 심장 쫄깃한 인질극 ‘협상’, 유일한 현대극

줄거리 :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던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은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휩싸인다. 트라우마가 생긴 그녀는 사직서를 내지만 열흘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그녀를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다. 남은 12시간동안 하채윤은 무사히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빅3’중 유일한 현대극인 동시에 15세 관람가다. 가족 단위로 보기에는 잔인하거나 마음 아픈 장면들이 많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손예진과 현빈의 ‘티키타카’에 가까운 협상 과정은 쉴 틈 없이 몰아치며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인다. 다만 인물의 서사가 신파에 가까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추석에 영화 뭐 볼까… '명당' '안시성' '협상' 빅매치, 공포와 어린이까지 '풍성'

▲ 그 외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더 넌'(감독 코린 하디)이 기다린다.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의뢰 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컨저링' 시리즈와 맥락을 같이 하기에 '컨저링'의 팬이라면 챙겨 볼 만 하다. 

디지털 세대인 중고생 자녀가 있다면 영화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를 추천한다. 국내에서 입소문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치'는 실험적이면서도 몰입감이 큰 화면 연출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서 자녀가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돌리는 것은 감당해야 한다.

어린이 자녀가 있다면 '극장판 뽀잉:슈퍼 변신의 비밀', '극장판 요괴워치 섀도사이드:도깨비왕의 부활'도 선택해봄직 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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