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이 뒤바꾼 추석 차례상

국민일보 DB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 폭염으로 인해 채소·과일 등 가격이 오르면서 추석 차례상 모습이 바뀌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9개 지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 등으로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각각 6.9%와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은 23만2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2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 증가는 올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이례적인 폭염, 그리고 8월 하순부터 이어진 국지적 호우로 인해 채소·과일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쌀은 전년도 생산량 감소로 인해 전통시장 기준 가격이 32.6% 폭등했으며 폭염으로 배추·무·시금치는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뛰었다. 특히 시금치는 지난달 1㎏ 4만337원으로 한 단(100g)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양배추는 85.5%, 배추 71.0% 등 다른 채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사과·배 등 과일류는 상품과(上品果) 비중이 축소됐으며 밤과 대추는 낙과가 증가해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
 
채소·과일 등 원물 가격이 오르면서 직접 차례 음식을 준비하기보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티몬이 추석을 앞두고 30~4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가정간편식·완제품·상차림업체 등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45.5%로 나타났다. 음식 준비를 비롯해 폭등한 원물 가격에 대한 부담이 소비 지형도를 바꾼 셈이다.
 
실제로 지난 6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백설 쿠킷 감자전·백설 쿠킷 호박전·백설 쿠킷 김치전’ 등은 2개월만인 8월 말 매출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G마켓에서는 추석 2주 전(4일~10일) 동그랑땡 등 전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14일~20일) 대비 34% 늘어났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동일 제품군 매출이 38% 증가했다.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묶음상품을 구성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에서는 사과, 배, 곶감, 밤 등 과일과 수제모듬전, 갈비찜, 잡채, 명절나물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례상’을 예약판매했다. 이밖에 수제모듬전, LA갈비, 갈비찜, 잡채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명절 시그니처 세트’도 준비했다. 16일까지 접수된 예약에 맞춰 22일 새벽 일괄 배송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롯데슈퍼 역시 제수음식 50여가지로 구성된 ‘제수음식 사전예약 배송 서비스’의 사전 예약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하고 추석 하루 전인 23일까지 일괄 배송한다. 대표상품으로는 동그랑땡, 소고기잡채, 갈비찜, 꼬치산적, 녹두전 등을 소포장 구성한 ‘추석맞이 큰상세트’이 있다. 또 개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동태전, 해물동그랑땡, 고사리볶음, 도라지볶음 등 전과 명절나물도 각각 100~200g 소포장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가정간편식 또는 완제품을 차례상에 올리는 신(新) 풍속도가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폭염 등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특히 완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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