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마음의 병 ‘우울증’ 가을에 더 많이 발생?

[쿡기자의 건강톡톡] 마음의 병 ‘우울증’ 가을에 더 많이 발생?국내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우울증 환자가 남성의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증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6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은 22만5840명이었고, 여성은 45만4920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 동안 우울증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16% 가량 증가했다. 2012년 58만7860명 이었던 우울증 환자는 2013년 58만4910명, 2014년 58만4949명이었다가 2015년 60만4370명으로 연간 진료인원이 60만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2017년 우울증 환자는 2012년 보다 15.9% 늘었다.

남성은 2012년 18만2162명에서 2017년 22만5840명으로 24.0% 늘었고, 여성은 2012년 40만65698명에서 2017년 45만54920명으로 12.1%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우울증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일반적으로 일상의 삶에서 소위 ‘정상인’들도 우울을 경험한다.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삶에서의 어떤 사건들, 갈등 때문에 또는 특별한 외적인 이유 없이도 슬퍼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가을철 우울증은 가을에 시작해서 가을과 겨울 내내 우울증세를 보이다가 봄철이나 여름이 되면 호전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은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가을부터 시작되는 일조량 감소와 기온저하일 것으로 추측되는 데, 이런 상황이 어떤 방법으로 뇌에서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의 변화(세로토닌 저하, 멜라토닌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가을철 우울증의 특징적 증상은 기분이 저하돼 우울감을 느끼며, 피곤감, 집중력 저하, 긴장, 초조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잘 견디어 내지 못하게 된다. 다른 우울장애와는 달리 특이하게 식욕이 증가하고 특히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탐한다. 이에 따라 체중도 증가하게 된다.

정석훈 교수는 “불면보다는 과수면이 생겨서 계속 자고 싶어 하며 밖에 나가기 싫어하고 방에만 박혀 있으려 한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이상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할 때에는 특히 여성에게서는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빨리 회복될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을철 우울증 대처방법

▲가을철에는 가능하면 많이 햇빛에 노출되게 한다.

▲오랜 산책, 조깅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산소의 섭취량을 늘린다.

▲매일 30분 이상 낮에 외출을 한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저지방, 설탕과 밀가루 음식섭취 제한, 카페인을 먹지 말 것)

▲항우울제를 사용한다.(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받을 것)

아직도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조차 많은 사람들은 정신과 질환에 대해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 정신과 병은 잘 낫지 않는다. 치유가 잘 안 된다.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는 편견들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사회적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정석훈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다. 우울하게 되면 외부 세계에 대해 관심이 적어지는데, 이는 달리 표현하자면 이제까지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적적 의미를 갖고 있기로 한 것”이라며 “자신이 올바르게 살아왔는가. 그렇지 못했다면 어떤 면이 시정되어야 하는 가를 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가을철 우울증 역시 단순한 계절적 원인만이 아닌 다른 내재된 심리적 문제가 있는 가를 생각해보고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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