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4할? 이정후의 질주는 계속된다

꿈의 4할? 이정후의 질주는 계속된다

금빛 질주는 끝났다. 하지만 꿈의 4할 도전은 계속된다. 이정후의 얘기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땄다. 타율 4할1푼7리 6타점 6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리그가 재개됐지만 이정후의 타격감은 식지 않는다. 4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도 3할8푼2리로 올랐다.

꿈의 4할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4할 타율은 현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꿈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4할 타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일본은 랜디 배스가 기록한 3할8푼9리가 최고 타율이다. 국내에선 백인천이 1982년 72경기에 나와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프로야구에서 4할 타율에 근접했던 몇 안 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이종범은 1994년 당시 1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를 기록했다.

이정후 역시 4할이 가시권이지만 사실 이종범의 기록을 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정후는 이종범보다 20경기 더 많은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84경기에서 353타수 135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25경기가 남은 현재, 산술적으로 3할8푼2리를 최종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갑작스런 부상 등의 변수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이 이정후의 4할 타자 등극을 기대하는 이유는, 후반기 들어 주체할 수 없는 그의 타격감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 6월 왼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간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7월19일 복귀했다.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8월에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13경기에서 타율 5할3푼2리를 기록했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그의 타격감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4할에 실패하더라도 이정후는 이미 역대급 타자의 길을 걷고 있다. 여태껏 신인이, 그것도 고졸 신인 타자가 리그를 주름 잡은 일은 없었다. 고작 2년차다.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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