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황의조-조현우, 잘 때리고 잘 막았다

‘와일드카드’ 황의조-조현우, 잘 때리고 잘 막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3세 이상)로 선발 된 황의조와 조현우가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 라운드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에이스 손흥민을 쓰지 않고도 전반에만 5골을 퍼부으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다가섰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와 조현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실 이들은 손흥민과 달리 대회 전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진 않았다. 황의조의 경우 대회 직전까지 그의 발탁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황의조는 김 감독과 성남 FC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에 J리그에서의 현재 활약에도 불구하고 ‘인맥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23세 이하 골키퍼들의 기량도 충분한데, 수비진이 아닌 골키퍼에 와일드카드 한 장을 소모하는 것은 아쉽다는 주장이 있었다. 

‘와일드카드’ 황의조-조현우, 잘 때리고 잘 막았다하지만 현재로선 김 감독의 선택에 힘이 실린다.

황의조는 전반 17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26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바레인을 무너뜨렸다. 비록 바레인이 약체라곤 하지만 황의조가 보여준 움직임과 골 결정력은 인상적이었다. 

황의조가 떠난 후반전, 주인공은 조현우였다. 5-0의 큰 점수차에 대표팀의 압박도 느슨해졌다. 중원 압박이 헐거워지자 수비진이 부담을 받았다. 바레인의 파상공세에 위협적인 유효슈팅이 골문으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후반 28분부터 10분 안팎의 시간 동안 수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한국의 영봉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이 상위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진다면, 한국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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