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프레이’가 살아야 킹존도 산다

[옐로카드] ‘프레이’가 살아야 킹존도 산다

[옐로카드] ‘프레이’가 살아야 킹존도 산다

킹존 드래곤X가 휘청거리고 있다. 

발단은 리프트 라이벌즈 부진이다. 이달 초 열린 지역 대항전에서 킹존은 1승3패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그때부터 슬럼프가 시작됐다. 귀국 후 첫 경기에서 MVP를 잡았지만 이후 진에어 그린윙스와 젠지에게 연패했다.

킹존 드래곤X와 연패, 둘은 함께 놓기에 어색한 단어다. 킹존이 롤챔스에서 2경기를 연달아 패배한 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스프링 시즌 우승과 함께 ‘어나더 레벨’이란 칭호를 얻었을 만큼 지난 1년 동안 독보적인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그래서 이번 연패가 더욱 쓰라리다.

총체적 난국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일정이 이어진다. 바로 다음 일정인 22일 경기에선 상대 전적 우위에 있는 MVP와 대결한다. 그 이후부터가 문제다. 킹존은 24일 그리핀과, 26일 kt 롤스터와, 28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31일 한화생명과 맞붙는다. 쉬운 상대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바텀 듀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이 지금껏 맡아온 일이기도 하다. 킹존은 지난 1년간 패기와 노련함의 컬래보레이션 효과를 톡톡히 맛본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인의 서투름과 중견 선수의 무기력함이 만들어낸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 팀의 버팀목이 돼줘야 할 두 경험 많은 선수는 오히려 다른 팀원에게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쉽사리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종인의 판단력 저하가 아쉽다. 메타 대격변의 영향일까. 번개 같던 반응 속도가 무뎌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스킬샷 적중률도 떨어졌다. 그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킬·데스·어시스트 기록(KDA)은 3.7이다. 스프링 시즌엔 8.2였다.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다.

킹존에는 김종인을 대체할 자원이 없다. 킹존은 9인 또는 10인 로스터를 활용하는 타 챔피언 컨텐더들과 달리 7인 로스터를 운영한다. 교체 선수 포지션은 탑과 정글러다. 결국 김종인이 부활하기만을 기다리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김종인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킹존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2012년 데뷔한 김종인은 얼마 전 데뷔 6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슬럼프로 여러 차례 겪었지만 결국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다시 한번 그의 노련미가 빛을 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킹존의 여름은 암담할 뿐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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