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하려면?

해외여행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감염병 정보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본격적이 여름 휴가철이다. 해외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이것 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준비를 하면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건강’을 꼽는다. 특히 해외 여행 지역에 따라 현지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1년 준비한 휴가 망칠 수 있는 감염질환 주의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해외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건강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감염질환으로 휴가를 망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출국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260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올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해외 유입 감염질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감염질환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7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명 내외로 신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의 경우 2016년 541명, 2017년 529명이었다.

하지만 국외유입 감염질환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해외유입 감염병 심각성 인지해도 분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질환의 심각성은 70%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자신의 감염 가능성은 38.6%가 ‘낮다’고 답변했다. 특히 여행 전 예방활동 실천의지는 10명 중 6~7명 정도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용 과장은 “최근 몇 년간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 등을 통해 특정 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그 외 질환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나 정보검색 등 사전 준비가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여행지 감염질환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 예방접종 및 여행지에서의 위생수칙 준수로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가하는 국외유입 감염병…예방접종 등 사전 준비 필수

국외유입 감염질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모기 매개 감염질환과 수인성 감염질환이다.

이와 관련 2017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3%), 장티푸스(9%), A형간염(7%) 등의 순이었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고 다음 높은 지역은 아프리카 지역(나이지리아 등)이 약 15%였다.

이러한 수인성 감염질환은 동남아시아 여행객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비위생적인 현지 환경에서 물과 음식을 섭취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모기매개 감염질환과 수인성 감염질환의 국외유입 감염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작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지 감염병 정보 확인’, ‘예방접종 받기’ 등 해외여행 전에 실천해야 하는 예방행동을 실천하겠다는 이는 전체 66.8%에 불과했다. 

이지용 과장은 “해외여행을 건강하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지의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가령 장티푸스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며, 말라리아는 지역에 맞는 예방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7월1일부터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이 기존 59개 국가에서 58개국으로 변경되고, 말라위와 잠비아는 콜레나, 케나와 소말리아는 폴리오 발생 신규 오염지역으로 지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역법에 따라 해외에서 발생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9종의 감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동물인플루엔자(AI)인체감염증, 신종인플루엔자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 폴리오, 신종감염병증후군 등이다. 9종 중 현재 해외에서 발생 중인 콜레라, 페스트, 황열, 동물인플루엔자(AI)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 폴리오 등 6종에 대해 오염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은 기존 59개국에서 58개국으로 변경했으며, 말라위와 잠비아는 콜레라, 케냐와 소말리아는 폴리오 발생 보고로 인해 신규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검역감염병 발생 보고가 없었던 아이티(콜레라)와 카타르(중동호흡기증후군), 이집트(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는 오염지역에서 해제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오염지역에서 해제되는 카타르의 경우 오염인근지역으로 선정해 오염지역과 동일하게 입국자 검역조치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이관련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국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변경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과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 및 예방법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출국 2~4주 전 필요한 예방접종(예방약)을 받고, 건강하고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 중에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지용 과장은 “여행지 안전수칙을 지켜 질병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하다. 수인성 감염질환은 손을 자주 씻고 물을 끓여먹으며,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은 모기기피제와 퇴치제 등을 충분히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장은 “건강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 출발 전 최소 2주 전까지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예방접종과 예방약을 복용하는 등 사전 조치를 해야 한다. 여행 이후에도 발열이나 오한,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하려면?◇해외감염병 예방수칙

▲여행국가 감염병 발생정보 확인하기=해외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1339)에서 국가별 감염병 발생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국 최소 2주전 예방접종 받기=해외여행 국가별 예방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출국 최소 2주 전에 접종받는다. 황열, 콜레라 예방 백신은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 그 외 백신(예 A형간염, 장티푸스, 폴리오 등)은 가까운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 보건소의 경우 사전에 성인 예방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보건소, 종합병원(감염내과)에서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낙타·조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주의해야 한다.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하기=검역감염병 오염지역에 체류·경유한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기침 등 증상 발생 시 검역관에게 신고한다.

▲귀국 후 증상 발생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신고하기=귀가 후 감염병 잠복기 내에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해 보건소 연계 등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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