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글로벌’‧‘스포츠’ 강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연이은 흥행 부진을 겪은 게임빌이 호흡을 가다듬고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강점인 스포츠 장르를 강화하고 6종의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살릴 계획이다.

게임빌은 올해 1분기 매출 236억원,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까지 게임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데빌리언’, ‘아키에이지 비긴즈’, ‘워오브크라운’ 등 야심차게 선보인 기대작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 등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위주로 시장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큰 반향을 이끌지 못했다.

이에 올해 1월 첫 자체 개발 MMORPG ‘로열블러드’를 국내 출시했지만 구글 매출 7위를 최고 기록으로 약 1개월 만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따른 비용 부담에 비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

로열블러드에 이어 올 상반기 ‘빛의 계승자’, ‘자이언츠워’, ‘가디우스엠파이어’ 등 4종의 신작을 내놨지만 실적을 반전할 성과는 없었다. 다만 빛의 계승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정의 성과를 내고 자이언츠워가 최근 국내 구글 매출 59위에 오르는 등 기대치가 높지 않던 타이틀이 예상 외 선방했다.

하반기 게임빌은 총 6종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눈다. 그간 RPG(역할수행게임) 위주의 대형 흥행작을 노려왔다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스포츠 게임으로 내실을 다지고 다양한 글로벌 RPG 시장 공략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캐주얼 장르로 ‘게임빌 프로야구’, ‘NBA GO(가칭)’, ‘코스모 듀얼’, ‘피싱마스터2’ 등을 선보인다.

5년 만에 부활하는 게임빌 프로야구 신작은 3D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개별화 된 선수로 자유도 높은 전략 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피처폰 시절부터 게임빌을 대표한 시리즈인 만큼 그간의 노하우로 야구 게임 수요를 공략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프로농구 NBA 공식 라이선스를 적용한 농구 게임까지 더해 스포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캐주얼한 게임성을 기본으로 선수의 실제 데이터가 실시간 업데이트 되고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메디컬 리포트를 보며 매니징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구글 매출 100위권 내 게임빌 타이틀은 자이언츠워 외에 ‘MLB 퍼펙트 이닝 2018’이 유일하며 관계사 컴투스의 ‘컴투스 프로야구 2018’이 29위로 스포츠 게임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우주 배경의 실시간 대전 퍼즐 게임 코스모 듀얼과 낚시 게임 피싱마스터2는 스포츠와 함께 모바일 게임 고정 수요층이 있는 캐주얼 장르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기도 하다.

게임빌,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글로벌’‧‘스포츠’ 강화

아울러 MMORPG와 전략 RPG로 대형 흥행을 노린다. 최근 국내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진행 동선과 인터페이스 등을 다듬은 로열블러드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탈리온’과 ‘엘룬’을 기대작으로 내세운다.

최근 글로벌 CBT(비공개사전테스트)를 마친 MMORPG 탈리온은 하반기 가장 먼저 출시될 타이틀이다. 연맹 대 연맹의 RvR(진영전) 콘텐츠를 중심으로 풀 3D 그래픽의 오픈월드와 48부위에 달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 수집형 전략 RPG 엘룬은 글로벌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그래픽과 게임 방식으로 오픈월드형 게임 플레이와 실시간 PvP(이용자 대전), 200종 이상의 캐릭터 조합과 전략, 이용자가 직접 던전을 생성하는 ‘뫼비우스 던전’ 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55%에 달하는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살려 이들 타이틀의 성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넷마블과 같은 대형 게임사도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게임빌은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유렵, 대만, 싱가폴까지 10개 해외 시자를 운영하며 사업 인프라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NBA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스포츠 게임 강화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영국 슬라이틀리매드스튜디오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카스GO’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게임빌은 지분 약 24%를 보유한 컴투스와 글로벌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자 해외 전역에서 양사 법인을 통합하기로 결정, 미국 통합 지사를 출범했다. 글로벌 서비스 4년차 ‘서머너즈 워’를 대표작으로 가진 컴투스와의 통합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해외 지사 통합 작업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상반기 빛의 계승자, 자이언츠워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로열블러드의 글로벌 서비스와 6종의 신작으로 실적 반등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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