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당 해체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겁고 착잡한 심정,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라며 “수구와 적폐, 국정농단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성과 반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들의 잘못입니다. 국민들의 성난 민심, 분노와 채찍질, 저희들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우리당에 대한 심판으로 표출된 선거였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입니다.”라며 “아프고 안타깝지만,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고 기꺼이 받들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입니다.”라고 전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수구 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보수는 탄핵 당했고, 응징 당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수구・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우리들을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그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라며 “여전히 잿밥에 눈멀어 밥그릇 싸움이나 벌인다면, 국민들은 이제 우리를 완전히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그 점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일신의 안일(安逸)을 위해서, 자기 보신(保身)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뒷전에 숨어 뒷짐 지고 있던 분들 반성하기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태 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뒤에서 딴 생각하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구태보수 청산하고, 노욕에 절은 수구 기득권 모두 다 버려야 합니다. 보수 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라며 “한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하는 추한 모습을 더 이상 국민 앞에 보여서는 안 됩니다. 기반이 흔들리고, 기둥이 뿌리 뽑힐 마당에, 안방 차지하고 아랫목 차지할 생각이나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다시 지어야 합니다. 금이 간 담장, 주저앉은 처마 다 헐어내고, 튼튼한 기반 위에 다시 새집을 지어야 합니다. 자기혁신에 게을렀던 보수가 적당히 땜빵하고 땜질해서 적당히 주저앉으려 했지만, 국민들은 속지 않습니다. 썩어빠진 집구석, 페인트칠 몇 번 한다고 새집 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성난 국민들, 썩은 내 나는 집구석 헐어내라고,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시 지어야 합니다. 다 헐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당이 처해 있는 정치 생태계도 모두 바꿔야 합니다. 우리당의 구조, 체제, 관행과 관습, 그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집니다. 물러날 분들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곪아터진 아픈 상처를 두려워 외면하지 말고, 후벼 파내고 썩은 고름을 짜내야 합니다.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상처를 우리 스스로 도려내고, 떠나간 국민들 마음을 되돌리는 보수재건의 길에 다시 나서야 합니다.”라며 “당의 진로와 노선, 보수 철학과 가치의 재정립,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 그리고 지금 이 성난 국민의 분노에 우리가 어떻게 답해야 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비판은 날카로울수록 좋고, 논쟁은 치열할수록 좋습니다. 국민 속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한발자국 더 다가서는 새로운 보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자신과의 긴 싸움을 시작하도록 할 것입니다. 당원·동지 의원여러분께서 모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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