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김경문 나간 NC는 정말 달라졌나

[옐로카드] 김경문 나간 NC는 정말 달라졌나

[옐로카드] 김경문 나간 NC는 정말 달라졌나

NC 다이노스는 1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1대7로 승리했다. LG와의 3연전을 전부 잡은 NC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NC는 14일 기준 24승44패로 리그 최하위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신생팀의 한계를 탈피, 강팀으로 떠오른 NC지만 올 시즌엔 갖은 부침을 겪었다. 개막 이후 선두에 오른 것도 잠시, 급격한 내리막을 타며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후 마운드와 타선, 수비가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급기야 7년 가까이 NC를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팀 안팎으로 혼란을 빚었다. 

김 감독이 물러난 이후 NC를 이끌게 된 사람은 유영준 단장이었다. 파격에 가까운 인사였다. 프런트 요직에 있던 관계자가 프로야구 구단 감독을 맡는 일은 흔치 않다. 게다가 유 단장은 고교 감독 출신 경험은 있지만 프로리그에서 팀을 이끈 경험은 전무했다. 더불어 유 단장이 ‘뒷돈 트레이드’의 실무 책임자로 조사 대상에 올라있단 점도 꺼림칙했다.

유 감독대행은 갑작스런 감독직 수행에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수석 코치 보직을 없애고 데이터 코치를 들였다. 김 전 감독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선발·불펜 분업화를 외치는 등 팀 재정비에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NC는 유 감독대행 부임 이후에도 연패에 빠지는 등 본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 12일부터 치른 LG와의 3연전을 모두 담으며 반전을 향한 몸부림을 쳤지만 이 과정에서 유 감독대행이 보인 팀 운영은 NC가 김 전 감독을 내치며 외쳤던 가치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특히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영은 김 전 감독의 그것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들었다. 

13일 로건 베렛이 활약한 경기를 제외하곤 전부 퀵후크가 나왔다. 12일 선발로 나선 최성영이 2.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갔고, 그 뒤를 장현식과 배재환, 원종현이 채웠다.

14일 역시 선발 이재학이 1.1이닝을 소화하면서 난조를 겪자 또 다시 배재환을 투입했다. 12일 25구를 던진 배재환은 이날 57구를 소화했다. 당초 필승조로 나섰던 배재환이지만 3연전에서의 등판은 본래 보직과는 거리가 먼 기용이었다.

또 원종현은 경기를 틀어막는 자원으로 활용됐으나 3연전에 모두 나와 우려를 자아냈다. 비록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연투는 투수에게 독으로 작용된다. 

믿음을 주지 못한 최금강은 차치하더라도 NC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형범이 대기하고 있었다. NC가 정말 미래 지향점을 갖고 팀을 운영하기 위해 김 전 감독을 내친 것이라면 이번 3연전과 같은 마운드 운영은 지양했어야 했다.

타선에서도 김 전 감독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타순은 변동되지 않았지만 김성욱의 복귀, 박민우의 타격감 회복 등이 타선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을 뿐이다. 유 감독대행의 색깔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김 전 감독을 경질시킨 배경에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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