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둘러싼 국내 증시 흐름…“단기적 호재, 상승 효과 예단 어려워”

‘세기의 회담’으로 평가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으로 수십년 간 지속돼 온 ‘분단 리스크’에 균열이 생겼다. 1953년 이후 형성된 냉전주의적 정치경제 상황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증권가에서는 북미회담과 관련한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미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저평가된 국내 증시(코스피)가 활력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법적 구속력을 갖춘 이벤트가 아닌 이상 증시 상승을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북미회담에 따른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해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국내 증시(코스피 지수)는 국내외 경기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과 통화정책 변수 등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완화가 예상되지만 북미정상회담만으로 코스피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KB증권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호재이긴 하나 이미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재료 소진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고”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애널리스트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책임연구원은 “경협이 본격화되면, 건설, 산업재 등 부각.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으로 영향 미칠 것”이라며 “지수는 기업 실적 등에 종합적 수치이기에 현 시점에서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과 같은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경우 한반도 디스카운트 현상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한반도 해빙무드는 국내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는 직간접적 트리거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애널리스트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고 공동선언문에 구체적인 비핵화 내용과 함께 종전선언까지 포함될 경우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종전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상단은 2700p로 소폭 상향 조정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종전선언과 비핵화 실현 등은 양국 간 이해관계에 따라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B증권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란 핵협정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핵 의심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을 요구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 북한도 대외적으로는 핵 포기를 선언하면서도 선뜻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 측이 서명한 합의문 내용 중에는 ▲양국은 평화와 번영 열망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한다 ▲양국은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 ▲북한은 신원 확인된 전쟁포로·실종자 등을 즉각 송환한다 등이 담겨있다. 

미국이 주장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는 담기지 않았고,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라는 단어가 대신 포함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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