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사업 괜찮을까?…기업 인수‧투자비↑

SK텔레콤이 기업 인수 및 투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5G 사업 추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702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함께 투자한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호주계 사모펀드임을 감안한다면 추후 경영권 행사 및 사업 진행은 SK텔레콤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설’이 돌기 시작할 무렵 업계가 예상한 인수 금액은 약 3조원이다. 예상가에 비하면 훨씬 밑도는 금액이지만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감안한다면 만만치 않은 지출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의 2배가 넘는 돈을 투자한 셈이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한 투자 확대에도 여념 없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156억원을 투자,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SM 자체 콘텐츠와 JYP 및 빅히트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후 2016년 NHN벅스에 매각했던 음원 서비스사 ‘그루버스’ 지분 53.9%를 다시 매입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45.9%의 지분으로 아이리버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의결권 보유자나 의결권 보유자의 조직화된 집단보다 SK텔레콤이 유의적으로 많은 의결권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투자를 SK텔레콤의 직접적인 투자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업계는 이러한 투자 확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신용평가 업체 무디스는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오는 2019년 반 토막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DT캡스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부채성 비율로 타인 자본 의존도를 뜻하는데 주로 재무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에 ‘미래먹거리’ 5G 사업을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의 투자금은 한정된 재원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5일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3.5㎓의 총량으로 제한된 100㎒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위인 만큼 통신 트래픽 등의 상황을 피하려면 최대한 많은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

3.5㎓ 대역 최저 경쟁가격은 2조6544억원으로, 업계는 주파수 경매 총 낙찰가를 최대 4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 4조1815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게다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전국에 5G를 위한 기지국 설치를 완료해야만 한다. 주파수 경매대가와 별개로 기지국 및 중계기 등의 설비 투자(CAPEX) 비용은 추가로 산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5G 사업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은행권의 차입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LTE(롱텀에볼루션) 사업 당시 부채율이 200%를 넘어간 곳도 있다. 5G 사업은 (부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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