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 동성 감독 성희롱 추문… "'맛있어 보인다' 발언"

이송희일 감독, 동성 감독 성희롱 추문… "'맛있어 보인다' 발언"

이송희일 감독, 동성 감독 성희롱 추문…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을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미투'를 통해 고발됐다.

지난 10일 제 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영화로 초청된 남성 감독 A씨는 독립영화당 페이스북에 "이송희일 감독과 그의 팬이라고 자칭한 세 여성의 적극적 동조 아래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게재했다.

A감독은 글에서 "이송희일 감독이 저와 PD를 보며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했다.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차 입을 다문 채 노려봤더니 '쟤가 날 보는 눈빛이 아주 강렬하다'고 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A감독은 인디포럼 측에 해당 사항을 전달하고, 이송희일 감독과 동석자들의 사과와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A 감독은 오히려 자신의 신고 사실이 누설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 8일 밤 이송희일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는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은)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모든 사실과 공개 사과를 바란다고 전하자 이송희일 감독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A씨는 "신고가 어떻게 누설된걸까란 의문에 인디포럼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 인디포럼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귀뜸을 했다는 걸 인정해 사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A감독은 페이스북에 이송희일 감독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며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라고 A감독에게 말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후회하지 않아' '탈주' '야간비행' 등 퀴어 영화로 크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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