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당하는 니퍼트, 두산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난타 당하는 니퍼트, 두산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난타 당하는 니퍼트, 두산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KBO 장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니퍼트는 2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나지완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는 등 KIA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팀이 9회 대역전승을 거둬 패전투수는 면했다.

부진이 심상치 않다. 5월 들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내주며 7실점(6자책)했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10피안타 6실점으로 실망스런 피칭을 했다.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선 6이닝 3자책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피안타 9개로 고민을 안겼다.

니퍼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니퍼트는 KBO를 대표하는 외인 투수 중 한 명이다. 2011년 두산 소속으로 KBO에 발을 들인 뒤 7년 동안 94승을 거두며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두산 시절 150㎞에 육박하는 빠른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팬들은 이런 니퍼트에게 하느님과 니퍼트의 이름을 합친 ‘니느님’이라는 별명까지 선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니퍼트는 30경기에 나서 14승8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이전보다 높았다. 특히 후반기 회전수, 구위 저하를 노출하면서 우려를 안겼다. 니퍼트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판단한 두산은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극적으로 손을 내민 kt와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로선 두산의 선택이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구속은 여전하다.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하지만 구위는 예전 같지 못하다. 피안타율이 3할9푼8리로 매우 높다. 패스트볼 구종가치는 -10.3에 그친다. 2016시즌 니퍼트의 패스트볼 피안타율과 구종가치는 각각 2할7푼8리, 11.9에 달했다. 패스트볼의 구위 저하가 확연해지면서 덩달아 슬라이더의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

니퍼트의 부진에 여론도 돌아섰다. 일각에선 니퍼트를 교체해야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니퍼트는 관록의 베테랑이다. 올 시즌 롯데 노경은과 삼성 장원삼 등의 베테랑 투수들이 다시 날개짓을 시작한 것처럼 니퍼트도 작은 변화가 반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두산이 옳았다’는 냉혹한 평가를 니퍼트가 뒤집을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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