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잡을까… 못 말리는 한화의 고공행진

두산도 잡을까… 못 말리는 한화의 고공행진

두산도 잡을까… 못 말리는 한화의 고공행진

독수리의 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젠 선두자리까지 노린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대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단독 2위에 올라서며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한화의 저력이 엿보인 경기였다. 6대7로 뒤진 9회말 2사 후 제러드 호잉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11회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낚았다. 올 시즌 거둔 27승 가운데 1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역전의 명수’다운 경기였다.

지난 4월 한화가 상승세를 탈 때만 해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계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승률 7할6푼5리로 월간 승률 1위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의구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만년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냈던 한화는 어느덧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할 유력한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각종 지표가 한화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화는 팀타율(2할7푼7리)과 득점권 타율(2할8푼)이 각각 9위와 6위로 공격력이 강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4.44로 마운드만큼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3.38에 이르는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 낸다. 추격조와 필승조 구분 없이 나란히 활약 중이다. 자원도 풍족해 그간의 ‘혹사 논란’에서도 해방됐다.

한화는 5월 들어 1점차 승부를 벌인 7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타선의 집중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짠물 피칭’에 능한 불펜진이 아니었다면 쉽게 거둘 수 없는 성적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그간 한화는 고비용·저효율의 외국인 선수들로 고민을 안았다. 하지만 올해는 금액 대비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 덕에 웃음 짓고 있다. 

외국인 타자 호잉이 타율 3할3푼8리 14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대전의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외국인 투수들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4월 평균자책점 5.85로 부진했던 제이슨 휠러는 5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상승세를 탔다. 키버스 샘슨 역시 투구 폼을 바꾼 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4월에는 팀이 덜 갖춰졌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게도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었다”며 “외국인 투수들이 이젠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흡족해했다.

한화는 23일과 24일 두산과 남은 2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3위 SK와 맞대결을 치른다. 결과에 따라 두산이 지키는 선두 자리가 변할 수 있다. 두산-SK와의 남은 5연전은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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