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의 딸인 이정우 디자이너는 이날 언론을 통해 “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됐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故 이영희 씨는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전업주부로 살다가 1976년 마흔에 뒤늦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참가했으며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을 열었다.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을 개관했고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2012년 고인의 외손자가 배우 전지현과 결혼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80대에 들어서도 활발히 활동하던 고인은 2016년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해 “죽기 1시간 직전까지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