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트와이스에 '서비스'달라던 이정표 아나… 사과할 대상 따로 있다

트와이스에 '서비스'달라던 이정표 아나… 사과할 대상 따로 있는데

‘서비스’달라는 말을 우리는 가끔 합니다. 돈을 내고 제공받는 대가 외에 제공자의 호의에 기댄, 부산물을 뜻하는 말이죠. 워낙 넓게 통용되는 말이라 이 ‘서비스’가 뜻하는 바는 다양합니다. 식당에서 제공되는 추가 음식일 수도 있고, 관광지 등에서는 추가 프로그램일 수도 있죠. 그러나 사람을 향해 하게 된다면 어떤 뜻이 될까요.

지난 11일 서울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에서 열린 대동제에서 사회를 맡은 이정표 대한축구협회 장내 아나운서가 걸그룹 트와이스를 향해 ‘서비스’를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고,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당사자인 트와이스 멤버들에 관한 사과는 없었죠.

해당 발언의 배경은 간단합니다. 축제에 초대가수로 불린 트와이스는 예정된 무대를 모두 마치고 퇴장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그룹인지라 학생들은 모두 ‘앵콜’을 외쳤죠. 보통 대학 축제에서 초대 가수들의 앵콜 무대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에 색다른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정표 아나운서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와이스는 앵콜이라고 외치면 안 와요. 이럴 때는 ‘서비스’라고 해야 한다”는 이 아나운서는 “서비스를 한 30분 한다고 생각하고, 다 같이 합심해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학생들이 모두 트와이스를 향해 ‘서비스’를 외칠 것을 유도했고, 학생들은 얼결에 ‘서비스’라고 외치게 됐죠.

이정표 아나운서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당연합니다. ‘서비스’라는 단어가 사람을, 그것도 젊은 여성을 향했을 때 연상시키는 것들이 부적절하다는 것이죠. 통상적으로 여성들에게 ‘서비스’라는 단어와 함께 요구되오던 행동 혹은 제스처들은 대부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불법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쓰는 단어같다”는 학생들의 지적만 봐도 알 수 있죠. 

결국 이정표 아나운서는 14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제 50대 총학생회 ‘S:with’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앵콜이라는 단어보다는 스타들이 팬들에게 건네주는 팬서비스가 떠올라 그렇게 유도를 했다. 하지만 저의 의도와는 달리, 다른 식으로 비쳐질지는 차마 생각지 못했다”는 이 아나운서는 “이로 인해 상처 받으신 성균관대학교 학우 여러분과 총학생회, 트와이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죠.

아쉬운 점은 이정표 아나운서는 정작 당사자인 트와이스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 트와이스 팬들도 물론 이 아나운서의 발언으로 불쾌했겠지만, 가장 불쾌했을 사람은 트와이스 멤버들 아닐까요.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불쾌한 발언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와이스는 초대가수로 불려와 대가를 받고 무대를 소화했을 뿐이니까요. 애당초 ‘서비스’는 제공자가 호의로 제공하는 것이지, 타인의 강제적 요구로 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정표 아나운서는 아직도 사과해야 할 대상이 남아있지 않을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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