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고공 지지율’ 문재인 정부, 2년 차에도 지속되려면

‘고공 지지율’ 문재인 정부, 2년 차에도 지속되려면

[친절한 쿡기자] ‘고공 지지율’ 문재인 정부, 2년 차에도 지속되려면

‘연애’의 유통기한은 보통 2년이라고 합니다. 도파민 등 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수명이 2년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정치인에 대한 호감으로 치환되는 ‘지지율’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1주년을 맞으며 집권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공고합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뉴시스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6%에 달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 1주년 지지율 가운데 최고치입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60%, 박근혜 전 대통령 56%,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55%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 내외를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하는 대통령’이라며 뜨거운 지지를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국민이 무엇을 원했는지 알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이 대표적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10년간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됐고, 북한의 비핵화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인 ‘판문점선언’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국민은 북한과의 갈등이 아닌 ‘평화’를 갈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상처에 대한 ‘포용’도 국민이 바라는 가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 사회적 상흔 보듬기에 나섰습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꾸려졌습니다. 

국민과의 ‘소통’도 문 대통령의 지난 1년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민인수위원회를 운영,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신설해 보다 쉽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습니다. 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으면 장관, 경찰청장 등이 직접 나서서 답변하는 제도도 마련됐죠. 

다만 국정운영의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외에는 직접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십조의 예산을 쏟았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4일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완전이행률은 12.3%”라며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시점의 28%보다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과 정부의 관계는 1년 차 때 연애 같고, 2년 차는 결혼 같다. 결혼에서는 서로의 능력과 신뢰가 중요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월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정 운영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민은 평화와 포용, 소통을 기치로 한 문재인 정부에 지난 1년간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집권 2년 차, 평화·포용·소통의 가치를 국정 전반에 확산시키며 성과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지지율의 유통기한은 없지 않을까요.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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