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발 돌풍’ 그리핀, MVP 잡고 승격 확정할 수 있을까

‘챌린저스발 돌풍’ 그리핀, MVP 잡고 승격 확정할 수 있을까

챌린저스발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스프링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승강전에 진출한 그리핀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로의 승격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핀은 1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롤챔스 서머 승강전 1일 차 2경기에서 콩두 몬스터에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제 이들은 오는 19일 MVP와의 승자전 대결을 통해 롤챔스 승격 여부를 결정짓는다.

지난 스프링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역대 최고 승률(92.9%, 28승2패)을 경신한 그리핀은 롤챔스 경험이 없는 팀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팀에 빗댄, ‘챌린저스 킹존’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수식어가 이를 방증한다.

물론 이전에 ‘챌린저스 패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베누 코리아부터 CJ 엔투스, 가깝게는 어제 합을 겨뤘던 콩두 몬스터까지 프릭업 스튜디오의 절대자로 군림한 팀은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전부 롤챔스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콩두는 1시즌 이상 잔류하지 못했고, 스베누 코리아와 CJ 엔투스의 경우 승강전에서 낙방했다.

그리핀은 과거의 패왕들과 다른 길을 걸을까. 이번 MVP와의 맞대결은 그리핀의 현재 전력 및 성장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MVP는 롤챔스에서 4시즌을 소화한 중하위권 팀. 지난 2016년 승격 이후 승강전 참가는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경험이 풍부한 MVP의 장점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이미 17일 승강전 1일 차 경기에서 빠른 템포의 운영으로 에버8 위너스를 제압했다. 패배한 첫 세트를 포함해 3개 세트 모두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그리핀으로서도 MVP의 초반 운영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후반 대규모 교전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운영 싸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다. 이승용은 팀의 메인 오더를 담당한다. 김대호 감독에 따르면 이승용은 정글 몬스터를 두고 벌어지는 사소한 싸움까지도 1분 전부터 섬세하게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챌린저스에는 마땅한 적수가 없던 이승용이다. 그의 설계 능력이 MVP 상대로도 통한다면, 그리핀은 롤챔스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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