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 ‘드루킹 논란’에 경찰 항의방문 “의지 갖고 수사 하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원인 ‘드루킹(필명)’의 온라인 댓글조작 사건 관련, 보수 야당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지 벌써 2달이 넘었다”며 “지금 피의자가 고작 3명만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압수수색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어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여러 문건과 자료, 사무기기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과의 면담을 마친 조사단은 “이 청장께서 정치인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압수수색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더라.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많은 야당 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해 증거를 찾고 있는데 유독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며 “권력 눈치보기 수사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 ‘드루킹 논란’에 경찰 항의방문 “의지 갖고 수사 하라”바른미래당의 ‘댓글조작 대응 태스크포스’(가칭)도 같은 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수사상황을 점검해보니 계좌내역은 분석 중이고 통화 내역은 자료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피의자들의 주거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사가 미진함을 확인했다. 철저한 의지를 갖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발견된 ‘문재인 캠프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과 드루킹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대외비 문건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표현으로 공격하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드루킹이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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