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AI 진료? 환자 정보 관리가 우선

블록체인 접목해 데이터 질 관리해야

유수인 기자
입력 : 2018.04.14 00:20:00
수정 : 2018.04.13 21:44:49

가천대 이언 교수

인공지능(AI)과 의료의 융합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한 6개 병원에서는 이미 IBM 왓슨을 활용해 진료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AI를 접목한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진 위험성과 진료 질 격차 감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실현 등의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계에 도입되고 있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AI 기반 진료의 신뢰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환자 정보 유출 등의 문제, 진료 데이터와 청구 데이터를 다르게 입력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환자 정보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 교수는 13일 서강대학교 가브리엔관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헬스커뮤니케이션’ 심포지엄에서 길병원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언 교수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데이터 관리에 활용하면 ▲의약품 위조 방지 ▲임상시험 관련 데이터 위조 방지 ▲환자 정보 관리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교수는 “의약품 위조는 제약 업계의 주요 문제다. 가짜 약 시장은 매년 2000억 달러 규모로, 인터넷 판매는 750억 달러에 달한다. 개발도상국에서 판매되는 약품의 30%는 가짜 약”이라면서 “가짜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질병이 치료되지 않는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의약품의 진위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품에 코드를 생성해 블록체인에 정보를 저장하면 의약품 도매상은 약품의 출처를 검증하고, 제조자와 도매상 간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추가 저장된다. 약사는 약품의 출처를 검증하고 도매상과 약사 간 정보가 블록체인에 추가 저장, 이어 약사는 환자에게 약품의 출처를 검증시키게 한다”며 “즉 약의 진위여부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질서를 잡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상 시험으로 인한 데이터 위조도 예방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 평균 14년, 26억 달러가 소요되는데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부정적이면 아무리 큰 제약사라도 재정에 타격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임상 시험 중에는 안전 및 품질 보고서, 통계, 혈액 테스트, 설문조사 등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제약사는 임상 시험 진행을 방해하거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수정 또는 은닉할 수 있다. 이언 교수는 ‘블록체인’으로 그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에게 자신의 의료 정보에 대한 완전한 제어권을 주면 특정 정보를 변경하거나 정보의 일부를 삭제할 수 있다. 이는 환자 건강과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환자도 자신의 데이터를 누가 사용하고 공유하는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에 의해 데이터가 보호되는 탈중앙화 된 분산시스템에서 환자가 자체 의료 데이터를 소유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가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블록체인에 업로드하면 모든 의료기록을 휴대기기에 저장한 채 어느 곳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데이터는 건강관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통계적으로 분석된 결과를 가지고 합병증, 치료결과 등을 예측할 수 있고, 의료 진단 및 의사 결정에 도입하면 의학적 오류와 오진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다만 현재 행위별 수가제로는 새 기술을 이용한 진료의 안성성과 품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치 중심 수가제도, 즉 포괄수가제 혹은 진료비총액제 등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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