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다른 ‘A형 간염’

야외활동 늘어나는 봄, ‘A형 간염’ 환자도 늘어난다?

국민일보DB

A형 간염 방치하면 황달·간 부전 위험…치료제 없고 백신접종으로 예방

최근 봄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평년 기온을 되찾으면서 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이 늘고 있죠.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질환 환자도 늘어납니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의 경우 4~6월 환자가 1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몇 년 간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초기 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비슷해 자칫 A형 간염에 감염됐어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염이 악화될 경우 황달이나 간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A형 간염이 의심되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특별히 오염되지 않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다.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접종 등을 통해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A형 간염은 잘 알려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로 의해 간에 염증이 생깁니다. 그러나 B형 간염을 비롯한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간염이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발병하는 반면,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입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에는 34.9%, 2017년에는 33.3%에 달했습니다.

봄철에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A형 간염이 B형·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봄철에는 야외활동이나 단체활동이 늘고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지면서 감염환자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죠.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은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일반 몸살과 증상이 유사한데, 이로 인해 A형 간염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해 감기약 등으로 자가치료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A형 간염은 대개의 경우 심각한 상태까지 악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자칫 황달이나 간 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A형 간염은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습니다. A형 간염을 앓더라도 대부분 자연 치유가 가능한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 및 고단백 식이요법 등이 시행됩니다. 하지만 간 부전 등 증상이 악화됐을 경우 간 이식 등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A형 간염의 주 감염 경로는 보균자의 배변을 통한 경구 감염인 만큼, 외출 전후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A형 간염 환자의 85%는 20~40대 환자인데, 이들의 경우 어린 시절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와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이들은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거나, 혹은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외 국가)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진용 과장은 “과거에는 항체 검사 없이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는 나이가 30세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그 기준이 40세로 올라갔는데, 그만큼 젊은 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A형 간염의 항체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다고 밝혀지면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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