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알레르기 비염 환자 봄이 더 괴롭다?

봄철 꽃가루·황사가 싫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

[쿡기자의 건강톡톡] 알레르기 비염 환자 봄이 더 괴롭다?최근 봄비와 함께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죠. 지난 10일에는 태풍이 상륙한 듯한 강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봄비가 그치고 지난 11일부터 예년의 봄기운을 회복하면서 포근한 날씨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나들이나 외출 등 실외활동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던 사람들은 꽃가루와 황사 및 미세먼지의 증가로 인해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한다는 사실로 의사들은 진료실에서도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지난 세월 동안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되면서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했고, 소아에선 집중력 저하와 성장장애 등의 문제점을 야기한다. 또 성인들에서는 삶의 질 저하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라고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비염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비염은 이제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이죠.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전체 비염 환자 중 과반수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곤충, 또는 개나 고양이의 털에 의해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나 곰팡이 등의 옥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며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증상이 유발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봄철에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 증상이 재발하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봄비와 함께 황사로 인해 흑비가 내린다고 해 사람들이 의아해 하기도 했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하늘에서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황사는 아주 오래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옛날과 오늘날의 황사는 기본적으로 많이 다릅니다.

오늘날의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 수준을 넘어 중국 대륙을 넘어오면서 알루미늄, 납, 카드뮴, 구리 등의 중금속과 오염물질, 미생물 등이 다량 섞여 있습니다. 또 강한 황사가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이 코점막을 더욱 자극하여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봄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비염 증상들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생활속 예방실천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원 봄철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귀가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세면을 하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20℃, 50% 이하로 유지하고 패브릭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집먼지 진드기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황사가 없고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맑은 날에는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김지연 과장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을 복용하여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지연 과장은 “봄철에 여러 요인으로 기승을 부리는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내시경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전문의와 원인 물질이나 비염에 대한 적절한 상담을 시행한 후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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