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아요”… 두경민 나가니 이우정, DB의 미래는 밝다

“쫄지 않아요”… 두경민 나가니 이우정, DB의 미래는 밝다

“쫄지 않아요”… 두경민 나가니 이우정, DB의 미래는 밝다원주 DB의 신인 이우정이 팀의 미래를 밝혔다.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와의 2차전에서 94대89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DB는 우승 확률을 90%까지 끌어 올렸다.

DB는 1쿼터 시작 직후 대형 악재를 맞았다. 1차전 무릎 부상을 당한 두경민이 SK 최부경과 충돌해 코트를 빠져나갔다. DB로선 전력의 절반가량을 상실한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이상범 DB 감독은 플랜 B를 가동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두경민의 부상이 재발할 것에 대비해 김현호와 이우정을 대기시켰다. 처음엔 김현호를 투입했으나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신인 이우정을 내보냈다. 

이우정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7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에선 20게임에 출전해 평균 11분21초를 소화하며 2.6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월14일 서울 삼성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4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두경민에 밀려 기회가 적었다.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2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에이스의 대타, 챔프전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에도 이우정은 주눅 들지 않았다. 신인이 갖기 힘든 여유와 배짱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우정은 2쿼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기회가 오자 과감히 슛을 시도해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렸다.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 값진 3점포였다. 이우정은 이어 2쿼터 3분45초를 남긴 상황에선 과감한 돌파로 또 다시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 7분9초 동안 8득점을 올린 맹활약. 그의 활약 속에 DB도 3쿼터 역전극을 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우정은 4쿼터 중반에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3점슛이었다. 

이우정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훈련을 열심히 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두)경민이 형이 나가서 내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내가 경기에 뛰고 안 뛰고를 떠나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행복하다. 별 생각 없이 그런 마음만 갖고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긴장감이나 부담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쫄지 않았다. 난 신인이라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경민이 형의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늘 텐데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DB는 두경민 뿐만 아니라 가드 박지훈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상범 감독은 발목이 돌아간 박지훈이 최소 2경기는 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우정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DB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MVP 두경민은 다음 해부터 상무에서 군복무를 시작한다. 확실한 가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과 리딩을 겸비한 이우정의 활약은 반갑다. 이우정은 “리딩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내가 슛이 약하다고들 말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주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