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빙상연맹 몰아주기’ 의혹과 금메달 박탈 국민청원

이승훈 ‘빙상연맹 몰아주기’ 의혹과 금메달 박탈 국민청원

이승훈 ‘빙상연맹 몰아주기’ 의혹과 금메달 박탈 국민청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이 다름 아닌 국민에 의해 금메달 박탈 요구를 받고 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함께 얼음판 위에 오른 정재원을 ‘페이스메이커’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일각에선 ‘아름다운 양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대회 헌장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반박이 점점 설득력을 얻었고, 현재에 와서는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매스스타트는 엄연히 개인전이다. 국적이 같다고 해서 둘 이상의 선수가 한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협력하는 건 있을 수 없다. 페이스메이킹도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매스스타트 같은 장거리 레이스는 페이스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속도를 조절해 선두권을 유지하고 마지막에 스퍼트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앞에서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바람잡이가 있으면 틀림없이 기록 향상에 좋다. 그러나 페이스메이커는 체력 소모가 심하다. 바람 저항을 그대로 받을 뿐 아니라 시야에 기준이 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커진다.

한국 남자 매스스타트는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대 효율을 발휘했지만 도를 넘어섰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이승훈의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이승훈의 금메달을 거둬달라는 청원이 70건 가까이 올라와있다.

단순 청와대 국민청원만으로 금메달이 박탈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정식으로 국제스포츠연맹(IOC)에 제소를 하고, 충분한 증거도 제출해야 한다. 청와대가 자국 선수를 상대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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