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만일까?”…체질량지수 25~29.9 ‘1단계 비만’…35 이상 ‘3단계 비만’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단기준’ 세분화…한국형 비만진료지침 발표

기존 비만진단 기준에서는 비만에 해당되지 않고 과체중으로 비만 경계에 해당됐던 체질량지수(BMI) 25~29.9㎏/㎡에 해당되는 성인들의 경우 앞으로는 ‘1단계 비만’으로 진단된다. 또한 기존 비만진단 기준에는 없었던 비만전단계(BMI 23~24.9)와 고도비만인 3단계 비만(BMI 35 이상)이 새로운 비만진단 기준에 포함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2000만명에 달하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분석 연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2018 한국형 비만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체질량지수(BMI)는 성인들의 비만도를 판단하기 위한 지수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

새로 발표된 대한비만학회의 비만진료지침에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단계별 비만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가장 큰 변화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성인 비만으로 진단하고, 23~24.9 ㎏/㎡으경우 비만전단계로 구분한다. 특히 BMI 25~29.9 ㎏/㎡까지 1단계 비만, 34.9㎏/㎡까지 2단계 비만, 35㎏/㎡ 이상부터는 3단계 비만으로 진단된다.

이는 비만학회가 2000만명 이상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를 전수 조사해 관찰된 BMI와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도 등을 반영해 국내 비만기준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기존에는 BMI 24.9㎏/㎡ 이하인 경우는 정상, 25~29.9까지는 과체중(경계), 30이상은 질환의심 비만으로 분류됐었다.

이에 대한 비만학회 측은 “이번 새 비만진료지치에서는 BMI와 함께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 및 사망위험의 관련성이 확인되면서 비만전단계와 3단계 비만(고도비만)의 기준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비만학회에 따르면 20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성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세 가지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질 위험에 대한 분별점(Cut-off point)은 체질량지수 23㎏/㎡로 확인됐다. BMI가 정상이거나 비만전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일 경우 동반질환의 위험은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도 비만일까?”…체질량지수 25~29.9 ‘1단계 비만’…35 이상 ‘3단계 비만’대한비만학회는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6개 집단(남성 80㎝ 이상, 여성 75㎝ 이상, 5㎝ 단위)으로 나누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총사망률) 허리둘레 증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심뇌혈관질환과 허리둘레의 관련성은 BMI 변수를 보정했을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BMI가 정상이지만 허리둘레가 늘어날 경우 총사망률도 더욱 급격하게 증가해 허리둘레가 BMI 보다 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의 더욱 명확한 예측인자로 제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비만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3단계 비만 기준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비만학회 측은 “BMI 35㎏/㎡ 이상 구획에서도 BMI 추가 증가에 따라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 발병이 증가됨에 기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허리둘레의 분별점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실제 위험을 반영한 복부비만 기준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 한국인에서 복부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예상보다 낮은 허리둘레 구간에서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비만진단과 합병증 예방에 있어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만이 있는 경우 정상체중인에 비해 연간 최대 50만원 가량의 의료비용을 추가로 지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분서결과도 제시됐다.

이는 비만학회가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50만명의 표본 대상 코호트 분석 연구의 일부 결과로 한국형 비만진료지침 발표와 함께 발표됐다. 분석에 의하면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연간 최대 508,781원의 의료비용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를 기준으로 3단계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14.3~50.1%의 의료비용 상승을 동반했으며,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최소 2.5%에서 최대 53.3%까지 의료비용이 증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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