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과 우주 관광객 사이…이소연의 '먹튀' 해명

우주인과 우주 관광객 사이…이소연의 '먹튀' 해명‘한국 최초 우주비행사’ ‘먹튀 논란’

이소연 박사(40) 이름에 뒤에 따라 붙는 꼬리표다. 2008년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11일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고 귀환한 이 박사. 우주 비행 이후 그는 경영학 박사(MBA) 학위를 위해 미국행을 택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재미교포 안과의사와 결혼하면서 먹튀와 국적 포기 논란에 휩싸였다. 260억원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우주인 사업이 일회성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으로 떠난 지 6년. 이 박사가 입을 열었다.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학술대회 초청 강연에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퇴사, 미국 유학과 거주에 대한 비판에 이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평생 우주 강연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예순 살 쯤 됐을 때도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지내고 있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컸다.”

이 박사는 “마치 유행가 하나로 평생 우려먹고 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작은 강연이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에 그대로 있으면서 행보를 바꾸긴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먹튀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전 세계 모든 우주인이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어린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 설사 누가 잘못했든지 어린이들에게 우주인이 누군가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은 어떨까. 이 박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댓글 창에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 다만, 지원과 기대를 아끼지 않은 조국을 저버린 대가도 당신 몫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대중의 눈초리는 여전히 싸늘하다. 이 박사의 향후 계획도 이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연구하는 한국의 우주공학, 과학자의 노고와 성과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연 미국으로 떠난 그가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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