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박수현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까지…휘청이는 민주당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구속됐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지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잇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김지선 부장판사는 3일 구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수뢰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구 시장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시장은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500만원을 수수했다. 다만 구 시장은 “받은 금액을 확인한 결과 후원금 한도액(2000만원)에서 벗어난 금액이라는 것을 보고 받고 즉시 반환할 것을 지시했다”며 “담당자가 전달받은 종이가방 그대로 김 전 상임부회장에게 되돌려 줬다”고 반박했다. 

구 시장의 구속으로 인해 충남 지방선거가 안개 속에 휩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시장은 천안시장 재선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구 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아졌다.  

민주당을 향한 충남 전반의 민심이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인다. 지난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 전 지사는 지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후에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도 있다. 유력한 차기 충남지사로 꼽혀왔던 박 전 대변인은 ‘내연녀 공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 전 대변인이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변인은 “오씨 등의 부정청탁을 거절하자 불륜설로 보복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흑색선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으나 지난달 14일 자진사퇴했다.          

안희정·박수현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까지…휘청이는 민주당자유한국당(한국당) 등 야권은 충남 선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2일 충남지역 국회의원과 가진 티타임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을 거론하며 “충남 선거는 우리가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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