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홈런… ‘괴물’ 강백호, 타자판 류현진의 등장

벌써 4홈런… ‘괴물’ 강백호, 타자판 류현진의 등장

벌써 4홈런… ‘괴물’ 강백호, 타자판 류현진의 등장

2006년 KBO리그는 괴물의 등장으로 들썩였다. 고졸 신인으로 무실점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은 그 해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그는 시즌 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현재 KBO는 또 다시 새로운 괴물의 등장으로 들썩이고 있다.

주인공은 kt wiz의 강백호다. 강백호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투타 겸업이 가능한 천재로 통했던 강백호는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의 훈련 모습과 당찬 발언들이 연일 매체를 통해 쏟아졌다.

한편으론 요란한 빈 수레에 지나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 이후 KBO에는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낸 특급 신인이 실종됐다. 대형 계약금을 받고 기대감을 높인 신인들은 대부분 부상에 신음하거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데뷔전부터 강렬했다. 첫 타석에서 KIA 타이거즈 1선발이자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고졸 신인 최초로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27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선 김주한을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다음날에도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장원준을 맞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우완과 좌완, 사이드 암 등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홈런을 생산해냈다. 

2일 현재 강백호는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1타점 장타율 8할 OPS(출루율+장타율) 1.200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2위, 장타율은 3위 OPS는 리그 6위다.

김진욱 kt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이렇게 치리라곤 생각 못 했다. 예상 이상으로 잘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적장 김진욱 두산 감독 역시 “재능이 뛰어나다”며 혀를 내둘렀다. 

물론 144경기 가운데 이제 막 8경기를 치렀다. 집중 분석, 체력 문제 등 강백호가 넘어야 될 산은 많다. 그럼에도 강백호의 신인답지 않은 타격 기술과 배짱, 퍼포먼스에 팬들의 기대감은 벌써 ‘진짜가 나타났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프로야구는 그간 질적 수준이 저하됐단 지적에 시달렸다. 자연히 특급 신인의 등장에 목말랐다. 강백호가 팬들의 오랜 갈증을 비로소 채워줄 수 있을까. KBO가 '강백호 붐'으로 들썩이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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