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롯데, 거포 ‘이대호’에게 던져진 ‘치킨’

만우절 거짓말 같은 실화에 눈살… 선수단 및 팬들 가슴엔 대못

7연패 롯데, 거포 ‘이대호’에게 던져진 ‘치킨’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프로야구계와 팬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개막 후 7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이자 주장인 이대호 선수에게 통닭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사건은 지난날(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8회까지 5대 5로 접전을 벌이던 롯데가 9회 초 5점의 실점을 하며 5대 10으로 폐하며 발생했다. 시즌 첫 만원 관중이 몰린 가운데 개막 7연패를 당하며 분노한 팬심이 표출된 것.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당시 경기가 끝난 후 사직구장 중앙광장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선수들을 향해 많은 팬들이 몰린 영상이 올랐다. 영상에는 주장이자 4번타자인 이대호 선수가 구장을 빠져나가는 가운데 통닭이 든 상자가 날아드는 장면이 담겼다.

상자에 등을 직격당한 이 선수는 잠시 상자가 날아든 방향을 응시하다 곧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별다른 대응 없이 자리를 떠났다. 거듭된 연패로 분노가 쌓인 비뚤어진 팬심이 부도덕한 행동으로 표출된 모습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과 장면은 빠르게 확산됐고, 이대호 선수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은 “실화냐, 만우절 거짓말 같은 실화가 벌어졌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팀의 연폐와는 별개로 오물을 투척한 팬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시즌 6년 만에 ‘친정팀’ 롯데에 복귀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7경기 통상 타율 0.214(28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연패 책임을 이 선수에게 묻는 여론도 크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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