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채용비리 송구스럽다, 입장 충분히 소명할 것”

윤종규 KB금융 회장 “채용비리 송구스럽다, 입장 충분히 소명할 것”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3일 “채용비리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나름대로 3년간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국민은행 채용비리 사건 조사를 위해 윤 회장을 비롯한 인사 담당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앞서 지난달 6일 국민은행 본점 윤 회장의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국민은행이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입행원에 대한 지역별 우선 채용제도, 블라인드 채용제도 등을 타 은행보다 선구적으로 도입하는 노력을 펼쳐왔지만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렸다”며 “송구스럽지만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조사에 충실하게 입하겠다.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주주 전체의 이익과 기업가치 제고에 적합한 인물인지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조에 바라는 것은 일반적인 과정(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도)을 통해 추천을 해달라는 것이며, 이는 검증 과정을 통해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외이사 추천 과정은 사외이사와 경영진이 인선 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면 안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마련됐다. 주주와 헤드헌터 추천을 통해 후보군 추천을 받고 1차로 자문단을 통해 검증한다. 이를 통과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다시 평판검증을 실시한다”며 “자문단은 공개할 경우 세력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고육지책으로 비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 노조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날 주총에 상정한 권순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4.23%의 찬성률에 그쳐 부결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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