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격려금·귀향비…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으로 기자 ‘관리’?

접대·격려금·귀향비…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으로 기자 ‘관리’?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를 통해 확보한 불법자금으로 우호적인 언론인 등을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기록된 기자들의 명단과 출금전표와 접대내역 등이 확인됐다. 일부 문건은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 소유의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발견됐다. 

미디어오늘은 “조모씨가 2006년 8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기자들을 4번 접대하며 206만6000원을 썼다고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조씨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보좌관으로 지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접대명단에는 연합뉴스,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YTN 기자의 실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출금전표에도 조씨가 KBS 정치부장, YTN 정치부장, 한국일보 정치부장 등을 만나 적게는 10만5000원에서 많게는 80만원까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외에도 세계일보, 내일신문, SBS, 중앙일보, 부산일보, 국제신문 소속 기자들도 접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 측이 기자들에게 사실상의 촌지를 줬다는 언급도 있었다. 같은 해 7월 동아일보·조선일보 기자 연수 격려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 10월 추석 귀향비 명목으로 중앙일보 기자에게 50만원을 줬다고 문건에 기재돼 있었다.  

다만 명단에 오른 기자 중 일부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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