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나의 아저씨’ 각종 논란에 얼룩진 독특한 스타일과 완성도

‘나의 아저씨’ 각종 논란에 얼룩진 독특한 스타일과 완성도

[첫방 보고서] ‘나의 아저씨’ 각종 논란에 얼룩진 독특한 스타일과 완성도

△ 첫 방송 날짜 :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오후 9시10분

△ 첫 방송 시청률 : 3.9% (닐슨코리아 기준)

△ 전작 tvN ‘마더’ 마지막회 시청률 : 5.0%


△ 연출 및 극본

- 김원석 PD (tvN ‘미생’, ‘시그널’)

- 박해영 작가(JTBC ‘청담동 살아요’, tvN ‘또 오해영’)


△ 등장인물

- 박동훈(이선균) : 45세. 건축구조기술사. 순리대로 살아가는 안전제일주의 스타일. 대학 후배가 대표이사로 와도 아무 반응 없음. 회사에서 만난 이지안이 잔잔한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 

- 이지안(이지은) : 21세.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낮에도 밤에도 일하며 버는 족족 사채 빚을 갚으며 사는 중. 동훈을 통해 사채업자에게 벗어날 기회를 잡음.

- 박상훈(박호산) : 49세. 중년의 위기를 맞은 삼형제의 맏형.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리고, 장사도 말아먹어 신용불량자 됨. 아내는 매일 이혼 서류에 도장 찍으라고 하는 중. 그래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음.

- 박기훈(송새벽) : 42세. 자신에게만큼은 당당하고 싶은 삼형제의 막내. 스무 살에 찍은 독립영화로 칸 영화제에 간 이후 20년 째 영화감독 데뷔 중.


△ 첫 방송 전 알려진 ‘나의 아저씨’ 정보

-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드라마.

- 20대 미혼 여성과 40대 기혼 남성의 로맨스라는 콘셉트가 알려지자 나이차 논란 발생. 극 중 나이차 24세, 실제 나이차 18세.

- 삼형제 중 맏형 역할을 맡아 일부 촬영까지 진행한 오달수가 성폭행 논란으로 하차.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박호산이 급하게 투입됨.

- 삼형제의 어머니 역할로 낙점된 나문희 역시 스케줄 문제로 하차. 고두심으로 교체.

- 지난해 친일파 후손 논란이 불거졌던 이지아가 SBS 2부작 ‘설련화’ 이후 3년 만에 복귀.

- 촬영 일정을 이유로 제작발표회 없이 첫 방송.


△ 첫 방송 요약

- 사무실로 날아든 무당벌레에 여직원들이 소리 지르며 도망가자 박동훈(이선균)이 손으로 잡으려했지만 실패. 이지안(이지은)이 자신의 팔에 붙은 벌레를 무심하게 때려잡는 장면으로 시작.

- 지안은 회사의 커피믹스를 훔치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은 음식을 챙김. 그렇게 악착같이 버는 돈을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에게 갚는 상황. 할머니의 요양원 비용도 내지 못하자 몰래 집으로 데려옴.

- 지안은 집으로 들어오려는 광일을 막다가 폭행당함. 멍든 얼굴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출근.

- 잘못 배달된 뇌물 5000만원을 확인한 동훈은 일단 캐비닛 서랍에 숨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지안.

- 지안은 퇴근하는 동훈에게 다가가 밥과 술을 사달라고 말함. 동훈이 집에 간 이후 회사로 돌아가 청소부의 도움을 받아 숨겨놓은 돈을 가져감.

- 다음날 뇌물 문제로 감사를 받기 위해 사무실에서 끌려 나가는 동훈과 모른 척하며 출근하는 지안이 엇갈리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무기력한 인물들의 무거운 이야기. 인물들의 대사 없이 행동과 표정만으로 전개되는 장면이 많고 음악도 최대한 절제해 일본 드라마 느낌이 남.

- 회사 이야기, 성실한 20대 청년, 특유의 영상 톤 등 여러 면에서 김원석 감독의 전작 ‘미생’이 떠오르기도. 가난 속에서 묵묵히 일하고 빚 갚는 20대 캐릭터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 비슷함.

- 대사가 거의 없고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라 이지은(아이유)의 연기를 어떻다고 평하기 어려움.

- 박호산이 등장하면 전작에서 맡은 문래동 카이스트 캐릭터와 하차한 오달수의 모습이 자꾸 떠오름.

-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에 놀란 반응. 장기용이 이지은을 폭행하는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폭력적이었다는 댓글도 다수.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왜 봐야 하는지 모를 40대 아저씨들 사이에서 분투하는 이지은의 존재감과 연기력.

② 45세 유부남과 21세 여성의 로맨스를 나이차, 불륜 논란 없이 그려낼 가능성.

③ 사랑을 폭력으로 표현하는 장면을 ‘또 오해영’에 이어 또 넣은 박해영 작가의 연애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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