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전자랜드, 풀지 못한 브라운 딜레마

[in스타디움] 전자랜드, 풀지 못한 브라운 딜레마

[in스타디움] 전자랜드, 풀지 못한 브라운 딜레마브라운 덕분에 웃었던 전자랜드가 이번엔 브라운 때문에 울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4대89로 패했다. 1차전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책도 잦았지만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의 부진이 아쉬웠다. 브라운은 이날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 등 KCC의 외인들과 신경전을 벌였고 독단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려다 공격권을 내주곤 했다.

사실 1차전에서도 브라운과 전자랜드는 위태로웠다. 브라운은 당시에도 신경전에 열을 올렸고 파울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과 선수들은 그런 브라운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 

27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위닝샷까지 터뜨렸지만 브라운은 찝찝한 시한폭탄과 같았다. 

양날의 검 브라운은 결국 2차전 소속팀 전자랜드를 울렸다. 

브라운은 2차전 전반까지 5득점에 그쳤다. 턴오버는 팀에서 가장 많은 3개를 범했다. 

경기에 집중하지도 못했다. 2쿼터 공격 3.6초를 남긴 상황에서 시간을 착각해 슛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덩크를 하러 상대 림으로 돌진하던 브라운은 부저가 울리고서야 이를 인지하곤 황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파울관리도 실패했다. 유 감독은 이날 브라운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벤치 차원에서 브라운의 파울 관리를 돕겠다는의도였다. 그럼에도 브라운은 3쿼터 7분25초를 남긴 상황에서 4반칙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브라운이 빠지자 골밑 주도권은 완전히 KCC 쪽으로 넘어갔다. 1쿼터 7개, 2쿼터 8개로 리바운드 개수에서 우위를 점했던 전자랜드는 3쿼터엔 4개를 얻는 데 그치며 8개를 잡아낸 KCC에 밀렸다. 점수 차는 어느덧 59대71까지 벌어졌다.

성급한 모습은 4쿼터에도 이어졌다.  4쿼터 5분30초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브라운은 파울을 수차례 유도하며 5득점했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스텝백 3점슛을 터뜨리며 82대85로 턱밑까지 KCC를 위협했다. 경기 흐름에 흥분한 브라운은 무리하게 가로채기를 시도하려다 로드를 놓쳤고, 통한의 쐐기 득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직접적으로 "브라운의 파울 트러블이 패인"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수비 상황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통제가 안 되는 건 내 잘못이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브라운은 올 시즌 평균 23.3득점 11.69 리바운드로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5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4.6득점 12.2리바운드, 5.2어시스트, 2.1가로채기를 기록하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경기가 잘 풀릴 때의 이야기다. 평정심을 잃은 브라운은 오히려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된다. 전자랜드가 브라운 딜레마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4강 PO 진출도 요원하다. 

전주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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