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일지, 미투 폄하에 이어 제자 성추행 논란 "키스한 것은 인정"

소설가 하일지, 미투 폄하에 이어 제자 성추행 논란 "키스한 것은 인정"

소설가 하일지, 미투 폄하에 이어 제자 성추행 논란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로 동덕여자대학교에 재직중인 하일지 교수(본명 임종주)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나왔다.

재학생 A씨는 지난 15일 학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6년 2월쯤 하 교수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 교수와 가까이 지내던 A씨는 식사와 반주를 한 뒤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가던 날 하 교수가 자신을 끌어당기며 입을 맞췄다고 밝혔다. 놀란 A씨는 하 교수를 곧장 밀쳐냈으나 이후 하 교수는 A씨에게 "갑작스러운 충동에 실수했다" "자기가 만나 왔던 여러 여자 중 다른 방면에서는 잘 맞았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았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너와는 속궁합이 맞을 수 있다"는 말을 늘어놨다.

이후 A씨는 사건이 일어난 뒤 원치 않게 피해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속적으로 2차 피해를 받았다. 또 학교 내의 교수들과 학생들에게도 알렸으나 이후 후속 조치는 없었다. 하 교수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했으나 하 교수는 :네가 거부반응을 심하게 일으킬 줄 몰랐다" "키스라고 하니까 무슨 성적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유럽에서는 키스라는 것이 별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뉴스1에 따르면 하 교수는 전화통화를 통해 "키스를 한 번 한 것은 사실이다. 원하지 않든, 내가 갑자기 해 버렸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며 "내가 즉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했고 이후로도 많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A씨가 하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성적인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적은 점을 들어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주장을 할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보다도 메일만 보면 본심은 뭐였냐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행위에는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A씨는 "학교를 다녀야 하고 졸업을 해야 하는 약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학교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 메일을 보냈을 뿐"이라며 "사과 또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취한 상태에서 밤에 전화를 한다거나 무례한 말투를 쓰는 등의 행동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은 오는 19일 하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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