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렛츠 기릿”… 미디어데이 사로잡은 ‘운명론자’ 하승진

“장판, 렛츠 기릿”… 미디어데이 사로잡은 ‘운명론자’ 하승진

“장판, 렛츠 기릿”… 미디어데이 사로잡은 ‘운명론자’ 하승진전주 KCC 하승진이 미디어데이의 입담꾼으로 떠올랐다.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우승 트로피를 향한 포부와 각오를 드러냈다. 

견제와 딱딱한 대답이 오가는 가운데서 유독 하승진의 입담이 빛을 발했다.

하승진은 각자의 출사표를 밝히는 시간에 “운명이 4차전까지 갈 것 같다. 모든 걸 운명에 맡기겠다”며 갑작스레 ‘운명론’을 펼쳤다. 그의 운명론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승진은 “재작년 챔프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는데 지금의 전력과 비교한다면 어떤가”라는 전자랜드 박찬희의 질문에 “우리 팀에 이정현이 합류했기 때문에 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운명이 그렇게 말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하승진은 다소 엉뚱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하승진은 개별 질문 시간에 돌연 “우승하게 되면 넷 째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며 오세근에 설명을 요구했다. 당황한 오세근은 “그 계획은 누구에게 들었나. 지금 너무 힘들다. 넷째 계획은 없다. 셋부터 잘 키우겠다”고 답했다.

또 하승진은 “600승을 했는데 1000승 욕심도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유재학 감독에 귀여운 핀잔을 들었다. 유 감독은 “20년 동안 600승이면 1년에 30승이다. 1000승이면 앞으로 400승. 승진아, 계산해보고 다시 질문하자”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건강 사정으로 불참한 이상범 감독을 대신해 참석한 원주 DB 김주성을 향해서는 “감독 대행님께 질문드린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성이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장내는 웃음으로 뒤덮인 뒤였다.

하승진은 이밖에도 6자 각오를 밝히는 시간엔 “장판, 렛츠 기릿”이라고 외치며 끝까지 유쾌함을 이어갔다. 모기업 KCC가 바닥재를 생산하기에 팬들이 '장판'이라 부르는 것을 재치있게 언급한 것이다. 

강남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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