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휴식 맞는 SK, ‘김선형 효과’ 극대화 할까

꿀맛 휴식 맞는 SK, ‘김선형 효과’ 극대화 할까

꿀맛 휴식 맞는 SK, ‘김선형 효과’ 극대화 할까

약 2주간 휴식기를 갖는 SK가 더 완벽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서울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91대88로 승리했다. 단독 2위에 오른 SK는 KCC를 제치고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는 휴식을 취한 뒤 3월 29일부터 PO를 치른다.

SK는 이날 KCC와의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경기를 따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89대88의 살얼음 리드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에이스 김선형의 극적인 가로채기가 아니었다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4강 PO 직행을 확정지은 SK의 분위기는 뜨겁다. 6연승을 달려 이룬 쾌거라 더 뜻 깊다.

SK는 시즌 초반 원주 DB, KCC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김선형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한 때 3위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문경은 감독의 시즌 구상이 틀어졌다.

다행히 김선형의 부상 복귀와 맞물려 팀이 연승가도에 접어들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8일을 제외하곤 SK는 김선형이 나온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SK가 지향하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속공과 3점슛에 특화된 테리코 화이트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 화이트는 KCC전에서도 김선형과 호흡을 맞춰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에 쐐기를 박은 덩크슛도 김선형과 화이트의 합작품이다.

경기 후 화이트는 “김선형으로 인해 좋은 기회가 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의 PO가 기대되는 건 아직 팀이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선형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탓에 새로운 SK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의 복귀가 확정됐을 때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아직은 김선형이 팀에 맞춰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전술을 바꿨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단 우려였다.

그런데 PO 직행으로 김선형 중심의 전술과 패턴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형은 현재 공격 시도보다는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는 중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지금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농구를 선보이는 SK가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를 갖게 되는 셈이다. 

김선형이 팀에 완벽히 녹아든다면 SK는 1999-2000년 이후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김선형은 13일 KCC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용인에 있는 SK 연습 코트에 1999~2000시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나도 5년전보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나 구력이 쌓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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