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배준현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본청 226호에서 열린 제15차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9일 성추문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분명 조민기 씨의 성추행은 잘못된 행동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 많은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를 생각하면 법에 의해 벌을 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조민기 씨의 장례 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물론 유족들에게 쏠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조문객들을 위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부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한 말이 있다. 비록 잘못된 행동으로 고인은 스스로 목숨을 잃었지만 고인의 마지막 길에 지인과 동료배우들이 SNS 상으로만 직접 조문하고 애도하는 것을 두고 대중들의 거친 질타와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에 대단히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사랑하는 망인과 갑자기 충격적인 일로 슬픔을 맞이한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있어야할 것”이라며 “특히 미투 운동을 주도하거나 조민기 씨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충북 여성단체는 고 조민기 씨의 장례식에 조문을 가거나 적어도 애도를 담은 성명서 정도는 내야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이런 여성단체들의 모습들이 있다면 미투 운동은 더욱 설득력 있게 더 많은 국민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준현 최고위원은 “만약 이런 입장들이 배려되지 않고서는 자칫 앞으로 미투 운동이 대중 운동으로 실패하거나 펜스룰 확산 등, 우리 사회로부터 고립될 위험도 있다고 염려가 된다”며 “다시 한 번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올바른 방향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서로가 인권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넘쳐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고 조민기 씨의 명복과 유가족들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